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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박주영 공존, 최강희호 해법있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2-08-29 17:29 | 최종수정 2012-08-30 08:43


2월 29일 열린 쿠웨이트전에 함께 나선 이동국과 박주영.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공존'에 탁월하다. 전북에서도 가용 선수 자원내에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조합을 완성했다. 그 결과 두 번의 K-리그 우승과 한 번의 FA컵 그리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구어냈다.

A대표팀을 맡은 뒤에도 최 감독은 선수들간의 최적 조합을 찾아나섰다. 웬만한 조합은 척척 다 맞추었다. 하지만 아직 풀지 못한 한가지가 있다. 이동국과 박주영이다. 둘의 공존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의 열쇠다. 본선에서의 성적도 이들 조합의 성공 여부에 달렸다.

최 감독이 다시 한번 둘의 공존을 선언했다. 최 감독은 다음달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원정경기에 나설 23인의 명단을 29일 발표했다. 이동국과 박주영이 함께 선발됐다. 2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쿠웨이트와의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 이후 6개월만이다.

쿠웨이트전에서 둘의 공존은 삐걱댔다. 우선 박주영 자신의 활동량이 많지 않았다. 아스널에서 제대로 뛰지 못해 몸상태가 엉망이었다. 여기에 주변의 도움도 크지 않았다. 측면에 위치한 한상운(부산)이나 박주영의 뒤를 받친 김두현(경찰청)은 활동량이 두드러진 스타일은 아니었다. 이동국은 고립됐다. 박주영은 겉돌았다. 전반적인 공격력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참고해야 할 해답은 이미 있다. 2005년 6월 8일 쿠웨이트에서 열린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쿠웨이트전이다. 당시 A대표팀을 이끌던 본프레레 감독은 이동국과 박주영을 동시에 기용했다. 둘은 나란히 1골-1도움을 기록하며 4대0 대승을 이끌었다. 뒤를 받치는 박지성 차두리 이영표 등도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힘을 보탰다.

결국 둘의 공존을 극대화하는 관건은 바로 '활동량'이다. 이번에는 여건이 좋다. 이청용(볼턴)이 복귀한다. 이청용은 지난해 6월 7일 가나와의 친선경기(2대1 승)를 끝으로 사라졌다. 한달 뒤 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오른 정강이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지난시즌을 거의 통째로 날렸다. 올 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선발출전했다. 예전의 기량을 회복했다. 빠른 스피드와 왕성한 활동량이 주무기다. 여기에 중앙으로 파고들어가는 공격침투 능력도 뛰어나다.

김보경(카디프시티) 역시 활동량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역시 중앙으로 들어가는 움직임이 좋다. 다만 런던에서는 최적의 몸상태가 아니었다. 김보경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면 이근호(울산)를 기용할 수도 있다.


그래픽=김변호 기자 bhkim@sportschosun.com



최 감독은 원톱 이동국 아래에서 김보경(이근호)과 박주영 이청용이 활발하게 돌아가는 공격 전술을 마음에 두고 있다. 원톱 이동국이 최전방에서 공간을 확보하는 사이 세 명의 선수들이 침투하는 것이다.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파괴력 넘치는 공격 전술이다.

최 감독은 "이동국과 박주영은 과거 본프레레호에서 같이 뛴 적이 있다. 쿠웨이트전에서도 90분을 함께 했다. 당시 둘의 호흡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두 선수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현대 축구는 원톱을 세우고 다른 선수가 배후에서 따라 들어가는 것이 대세다. 훈련을 통해 확인할 것이다. 공존 해법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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