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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발? 태극낭자들에겐 안통해!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2-08-28 19:37


◇일본여자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8강에 진출한 한국 선수단이 28일 일본 도쿄의 니시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도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한-일전을 앞둔 일본의 도발이 심상치 않다. 일본은 2012년 일본여자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8강전에서 한국과의 맞대결이 성사되자 열을 내고 있다. 20일 전 카디프에서 맛본 굴욕을 낭자군이 대신 털어내주길 내심 바라는 눈치다. 일본 선수들 조차 "한국에는 꼭 이기겠다" "한국 수비수들은 드리블 한 두 번이면 제칠 수 있다"며 신경전에 나서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태극소녀들의 생각은 어떨까. 놀라울 만큼 차분하다. 오히려 상대의 도전을 동기부여로 만들어 가는 모습이다. '일본만은 반드시 이긴다'는 자세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선배들과 달리 조금 더 특별하다. 이번 맞대결은 설욕의 무대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여자청소년선수권(19세 이하)에서 1대3 패배를 당했다. 여자청소년월드컵 본선 출전권이 걸려 있던 대회였던 만큼 충격파가 꽤 컸다. 4위로 밀려나면서 본선 진출 실패까지 갔다가 우즈베키스탄이 개최권을 일본에 반납하면서 생긴 잔여분을 간신히 챙겼다.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 여자청소년월드컵(17세 이하)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정상에 올랐던 기분 좋은 추억은 단 한 번의 패배로 날아갔다.

정성천 감독은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다. 정 감독은 28일 일본 도쿄의 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자신감을 쌓았다.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1대3으로 패하기는 했지만 순간의 실수가 많았다. 실수만 줄이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일본의 일방적인 응원에 대해서도 "악조건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역시 트리니다드 대회에서 일본과의 결승전을 치른 선수가 8명이나 된다. 나머지 선수들도 아시아선수권과 이번 대회를 치르며 경험을 쌓았다"며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일본이 한국전 승리에 대한 압박감을 느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수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브라질전에서 멀티골을 쏘아올리며 8강 견인차 역할을 했던 전은하(19·강원도립대)는 "일본과의 경기는 언제든 특별하다. 선수들 모두 일본에게만은 절대로 지지 않는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간판 공격수 여민지(19·울산과학대) 역시 "일본전에서 반드시 골을 넣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도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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