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 대구를 누르고 승점 3점을 챙겼다.
하지만 둘은 포항의 허리를 든든히 지켰다. 대구의 공격 핵심 레안드리뉴를 철저하게 마크했다. 공격으로 향하는 전개 패스도 좋았다. 중원을 장악한 포항은 자신들의 마음대로 플레이를 펼쳤다. 골이 쉽게 나왔다. 전반 16분 김원일이 코너킥 상황에서 골을 뽑았다. 골을 넣은 김원일은 해병대 출신답게 '받들어총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현했다.
이어 두번째 골이 나왔다. 황진성이 만들어냈다. 중원에서 2대1 패스를 통해 공간을 만들었다. 대구 박준혁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공을 틀었다. 그 순간 충돌이 발생했다. 페널티킥이었다. 황진성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후반 3분 박성호가 그림같은 골을 만들어냈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드리블을 한 뒤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후반 19분 노병준이 쐐기골을 뽑았다. 뒤진 대구는 후반 32분 이지남이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몰렸다. 후반 43분 레안드리뉴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송제헌이 찼지만 신화용 골키퍼에게 막히고 말았다. 대구는 후반 추가시간 김유성이 골을 넣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승점 3점을 확보한 포항은 전기리그 남은 2경기에 관계없이 상위 8팀이 겨루는 그룹 A 진출을 확정지었다. 1골-2도움을 기록한 포항의 황진성은 K-리그 역대 7번째로 50도움(33골) 고지를 밟았다.
승점 확보에 실패한 대구는 9위에 머무르게 됐다. 상위 8팀이 겨루는 그룹A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포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