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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같지도 않은 A매치 때문에 고민만 늘어납니다."
김 감독은 빡빡한 소집시간도 꼬집었다. 김 감독은 "12일 대구전(1대1 무)을 모두 풀타임에 가깝게 뛴 선수들에게 13일 낮 12시까지 모이라는 연락이 왔다. 말이 되는가. 어차피 회복 훈련만 예정되어 있었는데 조금 소집시간을 늦춰줘도 되는 것이 아닌가.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못한 선수들을 소집시키는 것이 과연 효과가 있겠는가"라며 강하게 불만을 터뜨렸다.
심지어 소집 당일 이동 수단까지 문제가 발생해 울산 선수들은 더 피곤했다. 선수들은 오전 8시 30분 서울행 비행기를 타려고 했다. 그러나 기상악화로 결항됐다. 집으로 돌아온 선수들은 오전 11시 비행기를 타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취소됐다. 결국 선수들은 비행기파와 기차파로 나눠 서울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첩첩산중이다. 당장 18일 인천전에 잠비아전을 뛴 선수들에게 체력 안배를 시키려 해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중앙 수비수 최성환이 최근 오른무릎 인대 파열로 시즌을 접었다. 곽태휘는 빼도 박도 못하게 출전하게 생겼다. 김영광도 예외는 아니다. 김승규가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는 탓에 주전으로 뛸 수밖에 없다. 그나마 이재성과 김영삼이 부상에서 회복한 것을 위안삼고 있다. 휴식을 줘야 할 이근호와 김신욱의 공백은 외국인선수 하피냐와 마라냥이 채울 전망이다.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 출신 이승렬도 그라운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대표 특급 듀오 이근호-김신욱의 파괴력만큼은 못 미덥다.
"A매치 같지도 않은 A매치 때문에 고민만 늘어난다." '철퇴왕'의 이유있는 '철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