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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외나무 승부를 펼칠 일본 올림픽대표팀을 설명하려면 두개의 키워드가 필요하다. 실리와 제로톱이다.
공격시에는 제로톱 전술이 눈에 띈다. 전형적인 스트라이커가 없는 일본은 공격형 미드필더 오쓰-나가이-히가시-기요다케가 변화무쌍한 포지션 체인지를 펼친다. 포지션 구별이 무의미할 정도다. 공격형 미드필더 4인방이 수준급의 개인기량을 지니고 있어 제로톱 구사에 무리가 없다. 이 중 나가이와 오쓰는 공격 전술의 핵이다. 오쓰는 최전방에서 미드필드로 내려와 공격을 조율하며, 나가이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자주 이동한다. 상대 수비가 마크맨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실리와 제로톱을 위해서는 체력이 필수다. 수비에서는 형태유지가, 공격에서는 끊임없는 움직임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멕시코와의 4강전에서 일본이 갑자기 무너진 것은 체력저하의 영향이 컸다. 발이 무뎌지다보니 준비한 전술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다. 수비 전형은 흩어졌고, 공격은 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기성용 박종우 두 수비형 미드필더들은 과감한 몸싸움으로 체구가 작은 일본 공격형 미드필더들을 괴롭힐 필요가 있다. 멕시코의 두 수비형 미드필더 살시도와 엔리케스는 피지컬을 앞세워 일본 공격진을 무력화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바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