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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전북-2위 서울 '이변은 없다', 살얼음판 선두 경쟁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2-08-08 22:00


서울과 경남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경기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경남 윤신영이 서울 데얀에 앞서 볼을 걷어내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8.08/

무더위는 그라운드의 최대 적이다.

체력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3~4일마다 경기를 치르는 일정은 살인적이다. 방법이 없다.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 FC서울의 몰리나는 "선수 개개인이 헤쳐나가야 할 몫"이라고 했다. 뜨거운 날씨는 최고의 변수다.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6라운드가 8일 열렸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FC서울과 경남이 격돌했다. 무더위를 논하는 것은 사치였다. 서울은 전북과 살얼음판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경남은 25라운드에서 꿈의 8강에 진입했다. 스플릿시스템이 26일 30라운드를 끝으로 작동한다. 26라운드를 포함해 5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8위 자리를 꿰찬 경남은 대구를 밀어냈다.

전운이 감돌았다. 서울은 올시즌 안방 불패신화를 쓰고 있다. 경남과의 경기 전까지 12경기 연속 무패(10승2무)를 기록했다. 경남은 최근 5경기에서 3승2패다. 지난달 8일 수원 원정에서 3대0으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객관적인 전력 차는 존재했다. 서울이 한 수 위였다. 하지만 경기 초반 예상은 빗나갔다. 경남이 수원전 때처럼 경기 시작 7분 만에 골문을 열었다. 주인공은 김인한이었다. 서울은 발걸음이 무거웠다. 최근 각각 5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하던 데몰리션(데얀+몰리나)은 더위를 먹었다. 볼처리는 예전만 못했고, 동료들과의 호흡도 맞지 않았다. 엇박자의 연속이었다. 전반은 1-0으로 막을 내렸다. 이변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흘러나왔다.

하지만 홈 무패행진은 무늬가 아니었다. 서울은 후반 5분 세트피스에서 하대성이 헤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후, 23분 뒤 에스쿠데로가 역전 결승골을 뽑았다. 마침표였다. 서울이 경남을 2대1로 꺾고 홈 13경기 연속 무패에 성공했다. 경남은 승점 33점으로 8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9일 대구(승점 32)-전남전 결과에 따라 8위 자리를 내놓을 수 있는 상황이다.

선두 경쟁은 가속 폐달을 밟았다. 전북이 이날 에닝요, 이동국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포항을 2대0으로 물리쳤다. 선두 전북(승점 56)과 서울(승점 55)은 승점 1점차를 유지했다. 울산은 성남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후반 39분 김승용이 골문을 열었다. 4위 수원(승점 44)이 부산 원정에서 득점없이 비기며 울산의 3위(승점 48)는 더 공고해졌다.

강원의 데니스는 복귀 신고를 했다. 10대 후반에 K-리그에 데뷔한 그는 30대 초반에 한국을 떠났고, 35세에 다시 K-리그 그라운드를 찾았다. 수원과 성남, 부산에 이어 다시 수원을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06년 K-리그와 이별했다. 김학범 강원 감독과의 성남 시절 인연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는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23분 배효성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수원 소속이던 2006년 9월 24일 울산전에서 1도움을 기록한 후 5년 10개월여 만이다. 그러나 제주의 자일이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터트려 빛은 바랬다. 광주는 안방에서 상주를 1대0으로 꺾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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