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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4강 맞상대 브라질, 넘지 못할 산 아니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2-08-05 17:12


홍명보호와 운명의 결승행을 다툴 브라질은 자타공인 대회 '최강팀'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 배수의 진을 쳤다. 월드컵 최다 우승(5회)으로 세계 최강의 이미지를 굳혔지만,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에서는 노골드(은2동2)에 그친 한을 풀기 위해 최강의 진용을 짰다. 파투(AC밀란)와 네이마르, 간수(이상 산토스) 등 브라질 A대표팀의 차세대 기대주 뿐만 아니라 치아구 시우바(PSG),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 헐크(FC포르투) 등 베테랑까지 가세했다. 공격라인만 보면 브라질 A대표팀을 그대로 옮겨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탄탄한 구성이다.

조별리그 세 경기와 8강전까지 총 네 경기를 치르면서 브라질은 경기당 세 골씩을 넣는 가공할 화력을 선보였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오스카(인테르나시오날)를 축으로 다미앙(인테르나시오날)과 헐크, 네이마르가 포진한 공격 삼각편대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현란한 개인기와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 수비진을 유린했다. 이들의 돌파에 상대 수비진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이집트와 온두라스는 브라질의 개인기를 막기 위해 달려들다 오히려 퇴장으로 발목이 잡혔다.

핵심은 왼쪽 라인이다. 윙어 네이마르가 1차 저지선을 뚫고 안으로 파고드는데, 이것이 막힐 경우 오버래핑하는 풀백 마르셀루가 또 다시 수비진을 두들긴다. 정점은 원톱 다미앙이다. 다미앙이 막혔을 때는 이들이 직접 해결사로 나서는 경우도 있다. 세 선수가 합작한 공격 포인트만 11개(9골4도움)라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

완벽한 팀은 없다. 브라질도 틈은 있었다. 온두라스와의 8강전에 해법이 있다. 수비라인이 흔들렸다. 브라질은 전반 중반까지 강하게 전개된 온두라스의 전방 압박에 해법을 찾지 못했다. 수비에서 중원을 거쳐 공격으로 연결되는 패스 라인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애를 먹었다. 온두라스의 크리산토가 전반 32분과 33분 연속 경고로 어이없게 퇴장 당하지 않았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다. 공격수들이 지나치게 개인기에 의존한 나머지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부분도 생각해 봐야 한다.

브라질은 강하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브라질이 걸어온 길은 어디까지나 과거일 뿐이다. 홍명보호가 결코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영국과의 8강전에서 이미 결과로 증명을 했다. 축구공은 둥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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