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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에 사로 잡혀 있던 '종가' 영국이 홍명보호에 혼쭐이 나고 있다.
예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였다. 경기시작 6분 만에 오른쪽 풀백 김창수가 오른팔을 부상하면서 오재석(강원)이 조기 투입됐다. 뜻하지 않은 변수에 교체 카드가 하나 사라지게 됐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14분 지동원의 왼발슛을 시작으로 박주영의 헤딩슛 등이 이어지면서 영국 골문을 위협했다. 결국 전반 29분 오재석의 패스를 지동원이 왼발슛으로 연결하면서 골망을 갈라 경기장을 침묵에 빠뜨렸다.
홈 이점은 역시 있었다. 전반 34분 한국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내에서 파울이 선언되면서 페널티킥 위기에 몰렸다. 애매한 상황에서 오재석의 팔에 볼이 닿았다는 심판의 판단이 나왔다. 키커로 나선 애런 램지(아스널)가 시도한 오른발슛이 정성룡의 다리에 걸렸으나, 결국 골망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1-1 동점이 됐다. 램지의 골이 터진지 불과 3분 만에 페널티박스 쪽으로 돌진하던 영국 다니엘 스터리지(첼시)가 황석호(히로시마)의 다리에 걸려 넘어져 또 다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그러나 정성룡이 다시 키커로 나선 램지의 오른발슛을 막아내 절체절명의 위기를 벗어났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이후 공격을 전개했으나, 추가골 없이 전반전을 마무리 지었다.
다급해진 스튜어트 피어스 영국 감독은 후반 40분 라이언 긱스(맨유)까지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띄웠으나,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게 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