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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만큼 아쉬움도 크다. 하지만 쓰디 쓴 약이었다고 생각하자. 이제는 날개를 펼칠 때가 됐다.
영국은 측면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세 경기서 드러난 측면공략법은 변화무쌍했다. 라이언 긱스(38·맨유)와 애런 램지(22·아스널), 스콧 싱클레어(23·스완지), 대니 로즈(22·토트넘)가 번갈아 나섰다. 공격 루트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공간을 만들어 내는 식이다. 한국의 측면을 흔들면서 힘을 뺄 것이다. 이들이 측면을 휘젓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는 상응하는 카드를 내밀 필요가 있다. 마찬가지로 측면을 허물어야 답이 보인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이다.
측면이 뚫려야 중앙도 산다. 원톱 박주영(27·아스널)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의 활용도를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측면을 흔들면서 수비진의 시야를 분산시켜야 한다. 한 박자 빠른 판단과 움직임, 과감한 돌파로 숨통을 틔여줘야 한다. 한 수 위의 기량을 갖춘 영국이라고 해도 모든 공격을 다 막아낼 수는 없다. 두들기면 문은 열리기 마련이다.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홍명보 감독의 신뢰는 쭉 이어지고 있다. 믿음의 리더십이다. 부진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믿으면 언젠가는 제 몫을 해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메달권 진입의 관건인 영국전은 '보은'의 무대로 손색이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