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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가 우려하는 것이 현실이 되고 있다. 바로 홈관중들이다.
팬들의 머리수보다 더 무서운 것이 열광적인 응원이다. 큰 대회가 있을 때마다 영국 축구팬들은 열성적인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비단 잉글랜드팬들에게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다. 나라 전체가 똑같이 열정적이다. 이번 영국 단일팀에는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가 참가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도 팬들의 열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영국 대표팀(Team GB)라는 이름을 달고 뛰는 팀에 잉글랜드나 스코틀랜드 등 기존 대표팀과 똑같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벌써부터 카디프 시내 호텔들의 방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평소 10만원 선이던 하루밤 가격이 30만~40만원까지 올랐다. 그마저도 예약을 조금이라도 주저하면 사라지는 상황이다. 경기가 마침 주말에 열려 영국 각지에서 몰려들기 때문이다. 다들 경기를 본 뒤 하루를 자고 일요일인 다음날 다시 돌아갈 생각이다. 기차표 구하기도 쉽지 않다. 이미 주요 시간대 카디프로 향하는 기차표는 모두 매진이다. 아예 일찍 카디프에 도착하고 늦게 떠나는 기차표 일부만 남아있다.
한편, 카디프는 손님 맞이에 한창이다. 카디프 당국은 경기장 주변을 통제할 계획이다. 차량들의 도심 진입도 최대한 억제할 요량이다. 도심 외곽에 대형 주차장을 설치하고 그곳에서 경기장까지 왕복하는 셔틀 버스를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기마경찰 병력도 투입해 혹시 있을지 모를 폭력사태를 대비할 태세다.
런던=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