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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었다.
영국의 전력 분석이 급선무다. 홍 감독은 "영국은 멕시코와의 평가전 영상을 최근 입수했다. 또 영국과 우루과이전에 팀 관계를 파견해 경기를 분석할 생각"이라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 영국의 전체적인 축구 색깔은 분석할 수 있지만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우군이 있다. 박지성(QPR)과 이청용(볼턴)이다. 영국을 넘기 위해 박지성과 이청용의 감각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2005년 7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둥지를 튼 박지성은 영국에서 7시즌을 보냈다. 주장 라이언 긱스(맨유)와는 7년간 한솥밥을 멋었다. 수비형 미드필더 클레버리(맨유)도 맨체스터에서 함께 호흡했다. 와일드카드 크래익 벨라미(리버풀)와 수비수 미카 리차즈(맨시티) 등은 상대로 맞닥뜨렸다. 2009년 8월 볼턴에 입단한 이청용은 팀에서 최다골(2골)을 터트린 다니엘 스터리지(첼시)와 한솥밥을 멎었다. 스터리지는 조별리그 2차전 아랍에미리트(3대1 승), 3차전 우루과이전(1대0 승)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그는 지난해 6개월간 볼턴에 임대돼 이청용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박지성과 이청용은 2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한국-가봉전을 현장에서 관전했다. 선수 출입구 바로 옆에 앉았고, 동료들에게 격려의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 전력 탐색을 하는데도 든든한 후원군이다.
홍명보호는 결과를 떠나 멕시코(0대0 무), 스위스(2대1 승)에 이어 가봉을 압도했다. 이름값만으로 영국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한국 축구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