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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이근호, J2 임대 추진했던 사연

기사입력 2012-07-31 15:28


"1부리그에서 조커로 투입되는 것보다 2부리그서 많이 뛰는 게 낫다".

포천 일동고 3년생 유망주 이근호(18)가 3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 입단 가계약식을 열고 오미야 아르디자 입단을 공식화 했다. 이날 입단식에는 이근호와 후루야 다케시 오미야 강화부장, 김희태 김희태축구센터 이사장이 참석했다.

가계약을 마친 이근호는 8월 1일 일본으로 출국, 메디컬 테스트를 거친 후 등록 작업을 마무리한다. 비자 등 기타 사항을 정리한 이근호는 1군에 바로 합류, 팀 훈련을 소화하며 후반기 출전을 노려볼 예정이다.

당초 이근호는 오미야 입단 후 즉시 J2리그로 임대될 예정이었다. 이근호의 오미야행을 추진한 김희태 김희태축구센터 이사장은 오미야 입단 조건을 즉시 임대로 내걸었다. 18세 선수를 영입하게 된 오미야도 크게 개의치 않고 동의했다.

김 이사장은 "J리그로 바로 간다고 해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확실한 입지를 갖고 있지 않다면 조커로 투입될 수밖에 없다. 이근호의 경우 스피드를 갖추고 있는 만큼 그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조커로 투입되서는 성장할 수가 없다. 차라리 J2리그에 가서 많이 뛰고 경험하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박지성(31, 퀸스 파크 레인저스)을 예로 들었다. "지성이는 교토 퍼플상가로 이적한 뒤 팀이 바로 J2로 강등을 당했다. 덕분에 많은 경기에 나올 수 있었고, 선발로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실전에서 익힌 경험은 지성이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계획과 달리 이근호는 J2에 임대되지 않는다. 후루야 다케시 오미야 강화부장이 한국으로 넘어와 이근호의 경기를 직접 보고 생각이 달라진 것.

다케시 부장은 "J2리그에서 6개의 팀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격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승리를 위한 긴 패스 위주의 경기가 많아져 전체적으로 질이 많이 떨어졌다"며 "그런 이유로 이근호를 오랫동안 데리고 있으면서 1부리그의 질 좋은 축구를 가르치려고 결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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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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