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K-리그가 개막된 지 두 달이 흘렀다.
플레이오프 제도 없는 단일리그제의 전환은 이변을 잠재웠다. 시도민구단의 돌풍이 사라졌다. 예년의 경우 4, 5월까지 상위권에 포진하는 팀이 꽤 있었다. 올해는 다르다.
수원(승점 23·7승2무1패), 제주(골득실차 +10), 울산(이상 승점 21, 6승3무1패·골득실차 +8), 서울(승점 19·5승4무1패), 전북(승점 17·5승2무3패) 등 우승 후보들이 1~5위에 줄지어 서 있다. 수원, 제주, 울산, 서울은 10경기에서 단 1패만 허용했다. 제주는 중위권으로 점쳐졌지만 예상밖의 탄탄한 조직력으로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울산, 전북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팀인 8위 포항(승점 14·4승2무4패), 10위 성남(승점 13·4승1무5패)이 중하위권으로 처진 것은 다소 의외다. 그러나 격차가 크지 않아 언제든지 상위권으로 치고 오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질식축구'로 논란이 된 부산은 최근 6경기 무패 행진(4승2무)으로 6위(승점 16·4승4무2패·골득실차 +2)에 올랐다. 하지만 수비축구는 늘 한계가 있다.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에는 이르다.
5월이다. 계절은 여름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진용이 두터운 기업구단에는 호재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골은 넣을 선수가 넣는다
득점왕 경쟁은 살벌하다. 이변 역시 없다. 골은 넣을 선수가 넣는다. 안갯속이다.
에벨톤(성남)이 7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동국(전북) 지쿠(포항) 라돈치치(수원) 데얀, 몰리나(이상 서울)가 각각 6골을 터트렸다. 김은중(강원) 마라냥(울산) 산토스(제주)가 나란히 5골을 기록하고 있다. 해결사들이 경쟁적으로 골망을 흔들고 있다.
하지만 골순도는 최근 떨어지고 있다. 에벨톤의 경기당 평균골은 0.70골이다. 2009년~2011년 득점왕 이동국(21골), 유병수(22골·전 인천), 데얀(24골)의 경기당 평균골은 가각 0.72골, 0.79골, 0.80골이다. 득점왕에 오르기는 위해서는 경기당 평균 0.80골은 돼야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움 부문도 안갯속이다. 산토스가 1위(5개)에 올랐다.고슬기(울산) 이승기(광주) 몰리나가 각각 4개를 기록, 뒤를 잇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만 공격수들의 집중력이 배가 된다. 개인 기록 싸움은 지금부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