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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누캄프 원정서 바르셀로나와 비기며 UCL 결승행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04-25 08:18


첼시가 2009년 준결승 설욕에 성공했다.

첼시는 25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누캄프에서 열린 2011~2012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와 2대2로 비겼다. 지난주 홈에서 치러진 4강 1차전에서 디디에 드로그바의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둔 첼시는 합계 3대2로 바르셀로나를 따돌리고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경기에서 1차전의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초반부터 첼시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선취골도 터뜨렸다. 전반 35분 부스케츠는 쿠엔카가 오른쪽으로 찔러준 패스를 왼발로 살짝 밀어넣어 골 그물 오른쪽 코너를 흔들었다. 2분 후에는 첼시의 주장 존 테리마저 퇴장당했다. 42분 이니에스타의 추가 골까지 터져 바르셀로나의 결승행이 유력해보였다.

그러나 첼시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종료 직전 램파드가 앞으로 찔러준 공을 이어받은 하미레스가 수비수 두 명 사이로 치고 나가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슈팅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누캄프에는 정적이 흘렀다. 이대로라면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첼시가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후반 시작과 더불어 바르셀로나는 페널티킥을 얻었다. 바르셀로나팬들은 열광했다. 그러나 '축구의 신' 메시가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행운의 여신이 바르셀로나를 외면했다. 메시는 후반 38분에 날린 회심의 슛마저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

바르셀로나가 일방적 공격을 퍼붓던 후반 막바지 토레스가 공을 가로채 발데스 골키퍼를 제치고 동점골을 뽑아냈다. 결승진출에 쐐기를 박는 골이었다. 첼시 선수들은 환호했고,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다. 결국 2대2로 경기가 끝나며 첼시가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바르셀로나는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렸지만, 4강에서 눈물을 흘렸다.

첼시는 26일 치러지는 바이에른 뮌헨-레알 마드리드의 4강전 승자와 내달 20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단판 승부로 결승전을 치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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