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다웠다. 아마무대의 절대지존으로 군림했던 그는 자신의 축구인생 마지막 도전지로 '마음의 고향'을 선택했다.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고교 무대에서 마지막 마무리를 하기로 결심한 백전노장. 그는 바로 정종덕 감독(69)이다. 정종덕 감독이 돌아왔다. 2002년 건국대 명예감독 자리에서 물러난 지 10년 만에 춘천기계공고를 맡았다.
32년만에 고교무대로 돌아온 정 감독은 자신의 마지막 축구 인생을 불사를 생각이다. 할아버지와 같은 인자함 그리고 때로는 엄한 선생님으로 선수들을 조련할 생각이다. 30일부터 정식 발령이다. 하지만 벌써 학교를 찾아가 훈련 지시를 했다. 자신의 축구 경험을 어린 선수들에게 모두 전수해줄 생각이다. 정 감독은 "늙은 나에게 기회를 준 학교 측에 감사한다. 축구 인생의 마지막이다.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다.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벌써 스타플레이어로 대성할 수 있는 선수들도 몇몇 눈여겨 보았단다. 정 감독은 "선수들 모두 능력이 있다.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좋은 선수로 길러낸다면 또 다른 기쁨이 될 것이다"고 즐거워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