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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장 개의치 않는 쿨한 박지성, 미래걱정 시즌 끝나고…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2-04-21 11:42


박지성이 스포츠조선 창간 22주년 인터뷰를 마친 뒤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캐링턴훈련장 앞에서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맨체스터(영국)=이 산 유럽축구 리포터

벌써 한 달을 훌쩍 넘겼다.

맨유 박지성(31)의 출전 소식이 요원하다. 지난달 16일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와의 유럽파리그 16강 2차전(1대2 패) 이후 리그 6경기 연속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 애스턴빌라와의 정규리그 경기(4대0 승)에서는 교체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아예 명단에 빠진 것은 지난달 27일 풀럼전(1대0 승) 이후 4경기 만이다. 박지성이 이렇게 오래 그라운드에 서지 못한 것은 부상과 재활 기간을 제외하면 극히 드문 일이다. 무엇보다 올시즌도 줄곧 맨유의 핵심멤버로 뛰었던 그였다. 시즌 종료를 코앞에 두고 결장 시간이 길어지는 이유가 궁금해진다.

몸 상태 'OK'

혹시 몸 상태가 안 좋은 것일까. 몸 상태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 피지컬 훈련과 볼 훈련을 꾸준히 하고 있다. 비록 기용되진 않았지만 지난 6경기 중 4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면 교체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했을 것이다. 다만, 걱정은 떨어질 경기 감각이다. 오래 실전경기를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박지성 측에 따르면, 박지성은 언제나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부름에 응할 수 있는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7년간 세계 최고의 리그로 평가받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살아남은 '베테랑' 박지성의 비결이다.

박지성의 심리상태는?

박지성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있다. 결장의 시간이 길어짐에도 불구하고 개의치 않는단다. 수원공고 시절에도 그랬고, 축구를 한지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그렇다. 박지성 측에 따르면, 박지성이 놀라워 하는 사실이 하나 있다. 매시즌 종료를 앞두고 맨유에는 부상선수들이 존재했다. 그러나 올시즌은 다르다. 좀처럼 부상선수들이 보이지 않는다. 미드필더에는 애슐리 영을 비롯해 안토니오 발렌시아, 라이언 긱스 등 측면 공격수들이 건재하다. 루이스 나니 역시 최근 부상에서 회복됐다. 중원에도 폴 스콜스와 마이클 캐릭, 톰 클레버리 등이 버티고 있다. 로테이션 시스템이 잘 작동되고 있다.

미래걱정은 시즌 종료 후…

박지성은 지난해 이적설에 휩싸였다. 인터 밀란, 유벤투스, AC밀란 등 이탈리아 세리에A팀들의 러브콜이 쇄도했다. 맨유와의 재계약이 늦은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박지성은 올시즌 개막 직전 맨유와 2년 재계약을 했다. 계약기간 만료는 2013년 6월이다. 박지성은 시즌 중에는 아무 걱정을 하지 않는 편이다. 9개월간의 대장정 레이스에만 집중한다. 스타플레이어 영입설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미래 걱정은 시즌이 종료된 뒤 해도된다는 것이 일종의 박지성의 마음가짐이다. 미리 걱정해봤자 오히려 자신의 심리상태만 불안하게 하고 강한 집중력을 잃게 만드는 요인이 될 뿐이다. 올시즌도 이미 박지성과 포지션이 겹치는 경쟁자들 영입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그러나 박지성의 고민은 5월 13일 선덜랜드와의 리그 최종전이 끝난 뒤부터다.


결장 덕분에 오히려 잘 진행되고 있는 자선경기

박지성은 지난해부터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자선경기를 개최했다. 베트남 호치민에서 제1회 자선경기를 치렀다. 노하우가 부족하다보니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노출됐다. 두 번째 자선경기에서는 많은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신경쓰고 있다. 올해에는 5월 23일 열린다. 지난해보다 3주 가까이 빨라졌다. 준비기간이 짧은 만큼 빠른 업무 진행이 필요하다. 박지성은 JS파운데이션의 이사장이다. 자신의 손을 거쳐야 모든 업무가 이뤄진다. 박지성 측에 따르면, 박지성이 결장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결제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나아졌다. 또 자선경기 참가 선수 섭외의 상당 부분은 박지성의 직접 전화로 이뤄지고 있다. 박지성은 지난해처럼 파트리스 에브라 등 일정 문제로 유럽선수들이 모두 불참하는 일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고 팀 훈련과 개인 관리를 소홀하지 않는다. 조금 더 늘어난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 자선경기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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