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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 달을 훌쩍 넘겼다.
혹시 몸 상태가 안 좋은 것일까. 몸 상태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 피지컬 훈련과 볼 훈련을 꾸준히 하고 있다. 비록 기용되진 않았지만 지난 6경기 중 4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면 교체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했을 것이다. 다만, 걱정은 떨어질 경기 감각이다. 오래 실전경기를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박지성 측에 따르면, 박지성은 언제나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부름에 응할 수 있는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7년간 세계 최고의 리그로 평가받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살아남은 '베테랑' 박지성의 비결이다.
박지성의 심리상태는?
미래걱정은 시즌 종료 후…
박지성은 지난해 이적설에 휩싸였다. 인터 밀란, 유벤투스, AC밀란 등 이탈리아 세리에A팀들의 러브콜이 쇄도했다. 맨유와의 재계약이 늦은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박지성은 올시즌 개막 직전 맨유와 2년 재계약을 했다. 계약기간 만료는 2013년 6월이다. 박지성은 시즌 중에는 아무 걱정을 하지 않는 편이다. 9개월간의 대장정 레이스에만 집중한다. 스타플레이어 영입설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미래 걱정은 시즌이 종료된 뒤 해도된다는 것이 일종의 박지성의 마음가짐이다. 미리 걱정해봤자 오히려 자신의 심리상태만 불안하게 하고 강한 집중력을 잃게 만드는 요인이 될 뿐이다. 올시즌도 이미 박지성과 포지션이 겹치는 경쟁자들 영입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그러나 박지성의 고민은 5월 13일 선덜랜드와의 리그 최종전이 끝난 뒤부터다.
결장 덕분에 오히려 잘 진행되고 있는 자선경기
박지성은 지난해부터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자선경기를 개최했다. 베트남 호치민에서 제1회 자선경기를 치렀다. 노하우가 부족하다보니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노출됐다. 두 번째 자선경기에서는 많은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신경쓰고 있다. 올해에는 5월 23일 열린다. 지난해보다 3주 가까이 빨라졌다. 준비기간이 짧은 만큼 빠른 업무 진행이 필요하다. 박지성은 JS파운데이션의 이사장이다. 자신의 손을 거쳐야 모든 업무가 이뤄진다. 박지성 측에 따르면, 박지성이 결장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결제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나아졌다. 또 자선경기 참가 선수 섭외의 상당 부분은 박지성의 직접 전화로 이뤄지고 있다. 박지성은 지난해처럼 파트리스 에브라 등 일정 문제로 유럽선수들이 모두 불참하는 일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고 팀 훈련과 개인 관리를 소홀하지 않는다. 조금 더 늘어난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 자선경기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