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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남3녀 중 2남은 모두 축구에 빠졌다.
경남은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역습 두 방에 무너졌다. 강원에 0대2로 패했다. 형은 물론 동생도 아팠다. 최 스카우트는 "경남이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진짜 형을 응원하러 갔는데…"라며 말을 흐렸다.
현역 시절 형이 화려했다. 1985년 럭키금성(현 FC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한 최 감독은 9시즌동안 186경기에 출전, 35골-16도움을 기록했다. 1990년에는 K-리그 MVP(최우수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1988년 서울올림픽대표와 국가대표를 거쳤다. 최 스카우트는 청소년대표팀에서 주장까지 맡았을 정도로 유망주였다. 하지만 프로에서 꽃을 피우지 못했다. 7시즌 동안 66경기에 출전, 3골-5도움에 그쳤다.
동생의 롤모델이 형이다. 깍듯하다. 꼬박꼬박 '형님'이라고 부른다. 최 감독은 동생이 기특하다. 윤 감독이 동생의 손을 잡아줘 고맙단다. 그러나 이번 주는 적으로 살아야 한다. '형제애'는 잠시 접어둬야 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동생 팀이 앞선다. 수원은 승점 19점(6승1무1패)으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경남은 승점 7점(2승1무5패)으로 14위에 처져있다.
축구공은 둥글다. 최 감독은 수원을 상대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강팀을 상대로 승리한다면 새 장을 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상승 분위기를 못 타 주춤하고 있지만 축구는 경기를 해봐야 안다. 객관적으로 우리가 약하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다. 의지가 있으면 잘 준비를 할 것이다. 반전의 기회를 잡겠다"고 했다. 강원전 패배의 후유증을 탈출하기 위해 '칭찬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최 스카우트는 "경남이 좋은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좋지 않아 부담스럽다. 형님이 잘 나갈때 만났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는 어쩔 수 없다"고 맞불을 놓았다.
경남-수원전은 창원축구센터가 아닌 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형제의 고향이 진주다. 최진한-청일, 형제는 운명을 비켜갈 수 없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