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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가 막을 연 지 어느덧 40일이 흘렀다.
어느덧 변수의 계절로 접어들었다. 퇴장, 누적된 옐로 카드가 팀 전력에 영향을 미치는 시기가 도래했다. 선수들의 경우 옐로 카드 3장이 누적되면 1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진다. 경고없이 퇴장 당할 경우에는 2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주축 선수들이 징계를 받으면 전력의 치명타다. 올시즌 포항의 주장 완장을 찬 신형민이 경고 누적으로 14일 홈에서 열리는 제주전에 결장한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그는 중원의 살림꾼이다. 강한 압박과 투지를 앞세워 허리를 쥐락펴락한다. 간간이 터트리는 중거리 슈팅도 위력적이다. 그러나 그는 없다. 위기를 넘어야 한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고 있는 포항은 살인적인 일정이 버겁다.
올시즌 수원에 둥지를 튼 에벨톤C도 경고 3개가 쌓여 14일 대구전에서 엔트리에 제외된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수원이 영입한 브라질 출신 중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뛰어난 스피드와 개인기, 정확한 크로스로 경기를 풀어나간다. 흐름을 읽는 눈도 탁월하다. 중앙과 측면 모두 설 수 있다. 신형엔진이다. 상대가 2연패 중인 대구인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브라질 출신 모아시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대구는 끈끈한 조직력을 과시하다 최근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조동건과 하태균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밖에 용형진(상주) 김태연(대전) 백종환(강원) 등도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에 설 수 없다.
사령탑도 징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허정무 감독이 지휘봉을 놓은 인천이 가장 큰 문제다. 사장, 감독에 이어 단장이 사퇴했다. 김봉길 코치가 감독대행에 올랐지만 벤치에 앉지 못한다. 그는 7일 6라운드 강원전에서 주심에게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인천은 15일 상주와 원정경기를 벌인다. 김현태 골키퍼 코치가 벤치에서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김 코치는 허 감독과 운명을 함께할 예정이었지만 후임 코치가 없어 현장을 지키고 있다.
안익수 부산 감독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그는 8일 서울전에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제기하다 그라운드를 떠났다. 부산은 14일 디펜딩챔피언 전북과 원정경기를 갖는다.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과 부산은 '질식 수비'가 만난다. 전북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부리람 원정에서 승리한 후 경남, 강원전에서 2연승을 기록했다. 부산도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1패)다. 안 감독은 강팀과 만나면 10명이 후방에 포진하는 극단적인 수비축구를 펼치고 있다. 벤치를 비워도 '질식 수비'가 빛을 발할지는 의문이다.
완연한 봄이다. K-리그 순위 경쟁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경기 외적 변수도 간과해선 안 될 시점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