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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호 없는 박용호 데이?'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박용호의 부재는 많이 아쉬웠다. '이경렬-박용호-에델'의 스리백 라인은 '이경렬-에델-정민형'으로 운용됐다. 에델이 데얀을 집중마크했다. 고육지책으로 미드필더 정민형이 수비라인으로 내려섰다. 하지만 설상가상 정민형이 전반 종료 직전 피로골절 부상으로 업혀나가면서 우려했던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안익수 부산 감독은 후반전, 기존의 스리백을 과감히 포기하고 4-1-4-1 포메이션을 택했다. 0대0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되며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전술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개막 이후 6경기에 선발출전해 부산 특유의 단단한 스리백 라인을 이끌었던 박용호 역시 서울전 결장에 아쉬움을 표했다. "서울전을 기다렸다. 꼭 나가고 싶었는데 아쉽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매치데이 매거진 공식 인터뷰에서도 "서울전이 많이 기다려진다. 내가 열심히 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서울 팬, 부산 팬들 모두에게 보여야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 감독은 "프로라면 이적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친정팀'이라고 해서 특별할 것은 없다. 선진화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부산측은 "다음 맞대결 때는 서울 측에 박용호를 풀어달라고 제안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