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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상주와 대전의 K-리그 7라운드가 열린 상주시민운동장.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유상철 대전 감독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승이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그동안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오늘 하루만이라도 승리의 기쁨을 즐기고 싶다"며 웃었다. 그러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안심을 할 수 없었다. 앞선 6경기에서 경기 종료 전 실점을 한 장면이 많았기 때문이다. 유 감독은 "그동안 항상 경기 막판에 실점을 해서 어려운 경기를 했기 때문에 종료 휘슬이 불때까지 불안했다. 오늘은 훈련이 잘됐고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보여 승리할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이날 유 감독은 선수들의 땀냄새를 제대로 맡았다. 선제골을 넣은 김창훈과 추가골을 넣은 바바가 골 세리머니로 유 감독의 품에 안겼기 때문이다. 6연패로 마음 고생했을 감독을 선수들이 위로해준 것이다. 그는 "약속된 상황은 아니었지만 선수들이 그만큼 감독 입장을 이해해준 것 같아 고마웠다. 크게 위로가 됐다"고 덧붙였다.
상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