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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오늘 하루만이라도 승리 기쁨 즐기겠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2-04-11 17:34


유상철 대전 감독. 스포츠조선DB

11일 상주와 대전의 K-리그 7라운드가 열린 상주시민운동장.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유상철 대전 감독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선수들과 함께 그는 발걸음을 옮겼다. 대전 서포터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상주시민운동장의 원정 라커룸에는 함성 소리와 웃음이 넘쳐 흘렀다.

대전이 지긋지긋했던 6연패를 끊었다. 마음조차 얼어붙게 만들었던 한파는 가고 4월의 따뜻한 봄바람이 대전에 날아 들었다. 상주에 2대1 승리를 거뒀다. 올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김형범이 2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승이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그동안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오늘 하루만이라도 승리의 기쁨을 즐기고 싶다"며 웃었다. 그러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안심을 할 수 없었다. 앞선 6경기에서 경기 종료 전 실점을 한 장면이 많았기 때문이다. 유 감독은 "그동안 항상 경기 막판에 실점을 해서 어려운 경기를 했기 때문에 종료 휘슬이 불때까지 불안했다. 오늘은 훈련이 잘됐고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보여 승리할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이날 유 감독은 선수들의 땀냄새를 제대로 맡았다. 선제골을 넣은 김창훈과 추가골을 넣은 바바가 골 세리머니로 유 감독의 품에 안겼기 때문이다. 6연패로 마음 고생했을 감독을 선수들이 위로해준 것이다. 그는 "약속된 상황은 아니었지만 선수들이 그만큼 감독 입장을 이해해준 것 같아 고마웠다. 크게 위로가 됐다"고 덧붙였다.

2도움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된 김형범에 대해서는 "부상으로 컨디션이 100%는 아니었지만 그동안 선발로 나가고 싶다는 눈빛이 강했다. 김형범의 킥력이 좋아 세트피스 상황을 많이 연습했는데 그게 주요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상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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