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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사라진 외국인 선수들 왜?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2-04-10 11:16 | 최종수정 2012-04-10 11:19


전남의 호주 출신 코니(왼쪽)와 사이먼. 가고시마=하성룡 기자

외국인선수 다 어디갔어?

군인팀 상주 상무의 얘기가 아니다. 전남 드래곤즈에 외국인 선수가 사라졌다. 지난달 24일 경남전(3대1 승)과 30일 포항전(0대1 패)까지만 해도 호주 출신의 코니(27)가 전남의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 7일 수원전(1대1 무)에서는 코니마저 자취를 감췄다.

전남은 토종 선수들로 수원전 출전 명단을 꾸렸다. 벤치에도 한국선수 뿐이었다. 11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리는 K-리그 7라운드 성남전 역시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를 가능성이 높다.

정해성 전남 감독의 주름이 깊어졌다. "다른 팀들은 외국인 선수로 재미를 보고 있는데…."

어찌된 일일까. 지난해 K-리그 최소실점팀(29골) 전남의 짠물 수비를 이끌었던 중앙 수비수 코니는 5라운드까지 그라운드를 지켰다. 그러나 6라운드 수원전을 앞두고 허벅지에 통증을 느껴 전력에서 제외됐다. 여전히 통증이 남아 있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실바(23)와 미드필더 빠울로(25)도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다. 실바는 피로 골절로 브라질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체력에 문제를 보인 빠울로는 아직 K-리그 데뷔조차 치르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공격수 사이먼(26)의 부재다. 사이먼은 올시즌 전남의 공격을 이끌 맞춤형 카드로 꼽혔다. 1m88의 장신에 고공 플레이와 뛰어난 골 결정력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K-리그 2경기 출전에 그쳤다. 공격 포인트는 없다. K-리그 3라운드부터 허벅지와 발목에 통증을 느껴 전력에서 제외됐다. 팀 공격에 무게감이 떨어진게 사실이지만 정 감독은 "우리팀에 사이먼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본인은 통증이 남아 있어도 뛴다고 하지만 서두르지 말라고 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다. 부상이 악화되면 그게 더 문제다"라며 서둘지 않겠다고 했다.

주변의 우려와 달리 정 감독은 여유가 있었다. 토종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는 "초반에 어렵게 가고 있지만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다. 선수들이 열심히해줘 고맙다"고 밝혔다. 올시즌 2골을 넣은 공격수 이종호(20)가 경고 누적으로 성남전에 결장하는 것에 대해선 "김신영, 공영선 등이 아직 완벽한 몸상태는 아니지만 45분씩은 뛰어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남은 4월에 홈 5연전을 통해 순위 도약을 노린다.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첫 경기인 수원전에서 승점 1을 따냈다. 성남, 광주, 대전, 인천으로 이어지는 4연전에서 승점쌓기에 성공한다면 리그 11위(승점 6·1승3무2패)로 처져 있는 팀 순위를 끌어 올릴 수 있다. 정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이 돌아올 날이 멀지 않았다. 그들이 돌아오면 4~5월에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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