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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곤 감독, 고비에서 꺼낸 '1.5군 활용' 약될까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2-04-05 09:51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결국 꺼내지 말아야 할 카드까지 구상 중이다.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62)이 고민에 빠졌다. 지옥의 원정 4연전을 떠나기 전 '1.5군 활용'이라는 고육지책을 계획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병행,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면서 주춤하는 주전 선수들의 체력 저하를 조금이나마 막아보자는 의미에서다. 그런데 아직 1.5군 활용을 어느 무대에 적용시킬지 정하지 못했다.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의 비중을 따지는 것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시즌 후반 웃기 위해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 보인다.

일단 김 감독의 초점은 17일 브리즈번 로어(호주)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와 22일 인천과의 K-리그 8라운드 원정 경기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변수가 따른다. '사커루' 호주 축구는 예상보다 만만치 않았다. 울산은 4일 브리즈번과 안방에서 1대1로 비겼다. 리턴매치에서 1.5군을 활용하자니 패배에 대한 위험 부담이 높아진다. 또 선수들 일부를 호주 원정에 데려가지 않으려니 11일 제주전 이후 인천전까지 10일을 쉬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조직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다른 변수는 인천전이다. 울산은 브리즈번전을 마친 뒤 당장 다음날 돌아오는 비행기가 없어 19일에야 한국 땅을 밟는다. 인천전을 준비할 시간이 이틀에 불과하다. 특히 25일과 28일 각각 FC서울과 대전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 고갈이 더 가중될 전망이다.

김 감독은 2009년 울산 현대 지휘봉을 잡자마자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치렀다. 아픔이었다. 조별리그 탈락을 맛봤다. 3년 만에 명예회복의 기회가 찾아왔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욕심이 큰 김 감독이다.

김 감독은 주장 곽태휘와 다양한 의견을 나누면서 머리를 싸매고 있다. 1.5군을 활용한다 해서 한 경기를 포기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김 감독의 묘수가 될 것이다.

울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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