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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 첼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1-1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후반 21분. 로베르토 만시니 맨시티 감독은 회심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주인공은 '맨시티의 문제아' 카를로스 테베스였다.
테베스는 지난해 9월 바이에른뮌헨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원정에서 만시니 감독의 교체출전지시를 거부하며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맨시티 측은 테베스의 행동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강경책에 나섰고, 테베스도 아르헨티나로 무단이탈하며 대응했다. 여전한 기량을 가진 테베스에게 많은 명문팀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이적도 여의치 않았다. 테베스는 맨시티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팬들도 그에게 등을 돌렸다.
하지만 2위로 추락한 만시니 감독은 테베스의 실력을 외면하지 못했다. 결국 만시니 감독은 중요한 일전이었던 첼시전에 테베스에게 S.O.S를 쳤고, 테베스는 이에 응답했다. 팬들은 그의 등장에 반신반의했지만, 테베스가 변함없이 정력적인 플레이로 경기에 임하자 다시금 그에게 열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승골을 도우며 다시 팬들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테베스의 복귀로 맨시티와 맨유의 올시즌 우승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됐다. 맨시티는 22승3무4패(승점 69)를, 맨유는 22승4무3패(승점 70)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 EPL 우승까지는 9경기가 남았다. 둘간의 승점차는 불과 1차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