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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베스가 돌아왔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03-22 09:47 | 최종수정 2012-03-22 09:47


테베스. 사진캡처=맨시티 홈페이지

22일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 첼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1-1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후반 21분. 로베르토 만시니 맨시티 감독은 회심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주인공은 '맨시티의 문제아' 카를로스 테베스였다.

시간은 흘렀지만, 클래스는 변하지 않았다. 저돌적인 돌파와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맨시티 공격에 물꼬를 튼 테베스는 결국 후반 40분 사미어 나스리의 결승골을 만들어내며 '문제아'에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맨시티는 테베스의 활약속에 첼시를 2대1로 꺾고 1위 맨유와의 승점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나스리였지만,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테베스에게 쏠렸다. 6개월간 무수한 논란을 낳은 미운오리새끼가 다시 백조로 거듭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테베스는 지난해 9월 바이에른뮌헨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원정에서 만시니 감독의 교체출전지시를 거부하며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맨시티 측은 테베스의 행동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강경책에 나섰고, 테베스도 아르헨티나로 무단이탈하며 대응했다. 여전한 기량을 가진 테베스에게 많은 명문팀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이적도 여의치 않았다. 테베스는 맨시티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팬들도 그에게 등을 돌렸다.

하지만 2위로 추락한 만시니 감독은 테베스의 실력을 외면하지 못했다. 결국 만시니 감독은 중요한 일전이었던 첼시전에 테베스에게 S.O.S를 쳤고, 테베스는 이에 응답했다. 팬들은 그의 등장에 반신반의했지만, 테베스가 변함없이 정력적인 플레이로 경기에 임하자 다시금 그에게 열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승골을 도우며 다시 팬들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만치니 감독은 경기를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테베스가 잘해줘서 너무 기쁘다. 그는 아직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다. 아직 100%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테베스는 축구를 잘 알고 있다"며 테베스를 칭찬했다. 동료들도 테베스 칭찬 릴레이에 합세하며 팀으로 융화되는 모습이다.

테베스의 복귀로 맨시티와 맨유의 올시즌 우승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됐다. 맨시티는 22승3무4패(승점 69)를, 맨유는 22승4무3패(승점 70)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 EPL 우승까지는 9경기가 남았다. 둘간의 승점차는 불과 1차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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