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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의 실종이다.
'왼발 스페셜리스트' 한상운의 부진
울산전엔 '원톱' 요반치치가 목감기로 출전하지 못했다. '왼발 스페셜리스트' 한상운이 처음으로 최전방에 섰다. 한상운은 지난 2월 A대표팀 쿠웨이트전에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소속팀 복귀 이후 이상하게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상운은 상주전에 이어 울산전에서도 부진했다. 2경기 연속 유효슈팅은커녕 변변한 슈팅 한번 쏘아올리지 못했다. 부산아이파크에서 뛰던 지난 시즌 9골7도움을 올리며 '한페르시'로 이름을 알렸다. 3월13일 상주전에서 첫골을 터뜨렸고, 4월16일부터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한상운의 K-리그 마지막골은 지난 8월27일 전북전이다. 신 감독의 기대대로 분명히 '한방'이 있다. 이적의 부담감을 털어내는 것이 급선무다. 신 감독은 이날 한상운을 '원톱'으로 기용했다. "알아서 잘 삐대겠지"라는 농담으로 무한신뢰를 표했다. 한상운은 3경기 연속 선발출전했다. 울산전에서도 풀타임을 뛰었다. '신공 F4'(한상운-요반치치-에벨찡요- 에벨톤) 가운데 유일하게 골맛을 보지 못했다. '왼발의 날'이 서야 '신공'이 산다.
전북전에서 2골,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나고야전에서 2골을 기록했던 에벨톤-에벨찡요 콤비도 최근 2경기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11일 상주전에서 90분 내내 0-1로 밀리다 종료직전 요반치치의 극적인 동점골로 기사회생했다. 성남은 16일 울산 원정에서 좀처럼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날 성남이 기록한 7번의 슈팅 가운데 유효슈팅은 단 2개(에벨톤, 남궁 웅)뿐이었다. 울산의 '더블 볼란치' 이 호와 에스티벤에게 전방으로 통하는 패스길을 완전히 차단 당했다. 에벨찡요와 한상운은 슈팅이 아예 없었다. 총 16개의 슈팅, 9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한 울산과 대조를 이뤘다. 수비도 효율적이지 못했다. 사샤를 위시한 수비라인이 무너지는 가운데 기세등등해진 이근호가 6번의 유효슈팅을 마음껏 쏘아올렸다.
17일 수원은 강원을 상대로 3대0 완승을 거뒀다. 성남 출신의 공격수 라돈치치(2골)-조동건(2도움)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전날 0대3으로 완패한 '친정' 성남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초호화군단' 성남은 전북과의 개막전에서 이동국에게 2골을 허용하며 K-리그 개인 통산 최다골 기록을 헌납했다. 울산 원정에서 이근호에게 생애 첫 해트트릭 기록을 선물했다. 현장에선 "'신공'이 '1박2일 콤비(이동국, 이근호)'에게 5골을 내줬다"는 웃지 못할 우스개도 흘러나왔다. 이래저래 굴욕적인 상황이다.
신 감독은 경기 직후 말을 아꼈다. "참패했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나. 무엇이 부족한지 잘 분석해서 '신나게 공격'하도록 준비하겠다. 주중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텐진전에서 분위기를 타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 팬들에게 분명히 약속드린다"는 각오를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