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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은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 전설과 같은 존재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올시즌 팀창단 105년만에 처음으로 분데스리가에 입성했다. 호기롭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분데스리가의 벽은 녹록치 않았다. 전반기 내내 강등권에 머물렀다. 후반기 아우크스부르크는 잔류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그 중심에 볼프스부르크에서 임대 영입한 구자철이 있다.
구자철은 롱볼 위주의 단조로운 경기를 펼치던 아우크스부르크에 아기자기한 축구를 가져왔다. 루후카이 감독은 구자철에게 실질적인 '프리롤'을 맡기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팀공격을 이끄는 구자철은 때로는 해결사로 나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전폭적인 신뢰속에 골감각도 회복하기 시작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의 한방으로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기세가 살아난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6분 랑캄프가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귀중한 승점 3을 얻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 합류 후 가진 8경기에서 2승5무1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승리로 5승11무10패(승점 26)를 기록하며 강등권에서 한발 더 달아났다. 아우크스부르크 팬들은 후반 37분 교체돼 나가는 구자철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구자철은 그렇게 '임대의 전설'을 써내려가고 있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