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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 개막 후 인천(3대1 승)과 부산(1대1 무)을 상대로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이며 올시즌 순위 싸움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호벨치는 기대와 달리 K-리그 데뷔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B4(제주 공격수 4총사인 산토스 자일 호벨치 배일환을 일컫는 말)'중 골맛을 보지 못한 것은 호벨치 뿐이다. 11일 부산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나 했더니 김창수의 자책골로 인정됐다. 호벨치는 여러차례 찬스를 잡았지만, 번번히 무산시키며 부산전 무승부의 주범이 됐다. 3월 한달 동안 3승1무를 노리는 제주에게는 뼈아픈 무승부였다. 그러나 박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나머지 공격수들이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잘 만들어줬다"며 칭찬했다. 컨디션을 더 올린다면 골이 터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박 감독이 이처럼 자신감을 보이는데는 호벨치의 성품 때문이다. 빅리그를 거친 선수라 스타의식이 있을줄 알았는데, 의외로 소탈하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의 전언이다. 특히 자신보다 경력은 떨어지지만 먼저 제주에 자리잡은 산토스의 실력을 인정하고 K-리그에 대해 배우려 하는 자세가 돋보인다고 했다. 박 감독은 나머지 동료들과도 잘 지내는 호벨치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