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 무기력했던 그 팀이 맞나 싶다. 감독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첼시는 예전의 강력함을 되찾았다.
달라진 첼시는 15일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기적의 드라마를 만들었다. 1차전에서 1대3으로 패해 16강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았던 첼시는 연장접전 끝에 나폴리를 4대1로 제압하며 극적인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노장 삼총사 테리, 램파드, 드로그바는 릴레이골을 터뜨리며 다시 한번 첼시의 주역임을 확인했다. 이날 경기에서 첼시는 젊은 나폴리를 상대로 노련하고 용맹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첼시가 돌아왔음을 전 유럽에 알렸다.
이처럼 축구에서는 감독이 차지하는 역할이 크다. 같은 자원으로도 전술적 배치와 동기부여만으로 달라진 팀을 만들어낼 수 있다. 우리는 이미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감독의 능력으로 팀이 얼마만큼 달라질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한 바 있다. 디 마테오 감독대행은 비야스-보아스 감독보다 전술적 역량이 떨어질지 모르지만, 정확한 상황판단과 선수단 장악능력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