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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와 가가와 신지(23·도르트문트)는 공통점이 많다. 둘 다 1989년 생이고, 미드필더로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패싱력과 득점력 모두 뛰어나 한-일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구자철의 공격적 재능을 보기란 쉽지 않았다. 도르트문트가 워낙 강팀인 탓에 수비에 전념해야 했기 때문이다. 구자철은 여기에 투지를 더했다. 강팀이지만 물러서지 않겠다는 기백이 돋보였다. 적극적인 몸싸움과 태클로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후반에는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항의하고, 동료들 위치 조정을 지시하는 등 한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구자철은 후반 33분 은젱과 교체될때까지 모든 힘을 쏟아내며 루후카이 감독의 격려를 받았다.
투지넘치는 구자철과 달리 가가와는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특유의 창조적 플레이는 커녕 제대로 된 패스와 슈팅 한번 해보지 못하고 후반 25분 교체 아웃되는 수모를 겪었다. 투지를 앞세운 분위기에 압도돼 허우적 거리는 모습이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최근 10경기에서 단 2패만을 허용하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리그 15위(4승11무10패·승점 23, 골득실 -14)를 마크, 리그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