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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수원 삼성은 최근 브라질 용병 때문에 웃은 기억이 없다.
괌 동계 전지훈련 당시만 해도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였다. 브라질과 멕시코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강도 높은 K-리그식 체력훈련을 따라오지 못했다. 탈진해 구토를 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이를 물고 버텼다. 동료들의 응원도 힘이 됐다. 그렇게 에벨톤C는 팀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결국 무덤에서 한 송이 꽃이 피어났다. 에벨톤C는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2012년 K-리그 개막전에서 전반 41분 이용래의 코너킥을 왼발 결승골로 연결하며 팀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빠른 스피드와 탁월한 개인기로 부산 수비진을 휘저었다. 윤 감독은 "오늘 경기 모습을 보니 에벨톤에게 기대를 해 봐도 좋을 듯 하다"고 웃었다. 결승골을 도운 이용래도 "(에벨톤은) 작지만 스피드가 빠르고 드리블이 좋은 선수다. 동료들과 유기적인 플레이 하는 선수"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깨가 으쓱할 만도 했지만, 에벨톤은 겸손했다. "K-리그 첫 경기가 어려움이 예상됐는데 팀이 승리하고 골까지 넣어 기쁘다"면서 "골 보다는 동료를 돕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