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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중계권료와 함께 프로 스포츠 종목 단체 수입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타이틀 스폰서 후원금이다. 종목별로 인기도와 영향력, 경기 수에 따라 액수에 차이가 있다. 물론, 이 금액에는 후원 기업의 기대치가 반영돼 있다.
22일 타이틀 스폰서 조인식에서 만난 권오갑 사장은 "지난해 우리가 후원한 것 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었다. K-리그 발전에 기여하면서 마케팅 측면에서도 큰 효과를 봤다. 프로연맹은 마케팅 효과가 230억원이라고 하는데 그 이상인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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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사장은 "보통 점유율을 1%를 높이려면 3~4년이 걸린다고 하는데, 우리는 1년 만에 2%를 끌어올렸으니 대성공이다. 지난해 K-리그는 승부조작 등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적인 쪽으로 나아갔다. 일시적으로 힘든 시간이 있었으나 앞으로 계속 발전할 것으로 본다. 올 해는 지난해 보다 더 팬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다"고 했다.
현대오일뱅크로선 축구발전이라는 명분과 점유율 확대라는 마케팅 효과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이다. 지난해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자발적으로 현대오일뱅크 영수증 모으기 운동까지 벌어졌다. 현대오일뱅크가 K-리그 팬들의 머릿속에 한국축구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각인된 것이다.
2012년은 어느 해 보다 중요한 시즌이다.
지난해 승부조작으로 홍역을 치른 K-리그는 내년 시즌에 숙원사업이었던 승강제를 도입한다. 승강제 도입을 위한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스플릿시스템을 도입했다. 16개 구단이 정규리그 30라운드를 치른 후 1~8위와 9~16위로 나뉘어 14라운드를 다시 치른다. 상위팀 리그에서는 우승팀을 가리고, 하위팀 리그에서는 2013년에 2부 리그로 내려갈 강등팀 2팀이 결정된다.
리그의 틀이 바뀌는 변혁의 시기에 현대오일뱅크가 든든한 후원자로 나선 것이다.
정몽규 총재는 K-리그의 희망을 이야기했다. 정 총재는 "올 해는 경기가 더 박진감 넘치고 팬 관심도 크게 늘 것으로 생각한다. K-리그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믿음을 갖고 K-리그를 후원해 준 현대오일뱅크에 감사한다"고 했다. 정 총재는 K-리그 경기가 A매치 못지않게 재미있고 주목도 높은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K-리그의 타이틀 스폰서 금액은 프로야구에 이어 두번째 규모다. 지난해 프로야구는 50억원(추정·롯데카드)을 받았고, 2011~2012시즌 프로배구가 24억원(NH농협), 남자프로농구가 20억원(KB국민카드), 여자프로농구(신세계 이마트)가 15억원 수준이다.
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