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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지동원 "최강희호 가고 싶긴 한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2-02-12 10:17



지동원(21)의 선덜랜드가 12일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에서 아스널에게 1대2로 역전패했다. 후반 추가시간 터진 '킹' 앙리의 '버저비터' 역전골이 뼈아팠다. 지동원은 후반 42분 1-1 동점 상황에서 프레이저 캠벨과 교체출전해 2분만인 후반 44분 득점 찬스를 맞았지만 기대했던 역전골을 빚어내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을 포함해 7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 직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지동원은 유난히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최강희호 1기 명단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소속팀 출전 기회 부족'을 가장 큰 이유로 꼽으면서 "뽑히고 싶긴 한데 실력이 모자라고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련보다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코리안리거로서 아스널에서 동병상련하고 있는 절친 선배 박주영(27)의 선발에 대해서는 "이전 대표팀에서 활약이 너무 좋았고 대표팀 주장이기 때문에 반드시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절대적인 지지를 표했다. 치열한 주전 경쟁과 짧은 출전시간 속에 악전고투하는 상황에서도 "칭찬이든 비판이든 한국에서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팬들에게 감사한다"며 겸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2일 노르위치시티전 후 세번의 결장만에 출전한 짧은 경기다.

짧은 시간이였지만 경기를 뛸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내가 들어가고 나서 역전골을 허용해서 기분은 좋지 않다.

- 후반 동점 상황에서 골 찬스를 놓쳤다.

항상 골을 넣고 싶은데 너무 힘이 들어갔다. 시간이 너무 촉박한 상황에서 골을 넣겠다는 마음이 너무 강해서 실수를 한 것 같다.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모두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잘 모르겠다. 가고 싶긴 한데, 실력이 모자라고 상황이 이렇다 보니… 특별히 미련같은 건 없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 소속팀에서 경기 출전횟수가 적은 것이 국가대표 발탁에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게 가장 큰 이유일 것같다.

- 박주영 선수는 지동원 선수에 비해서 출전 기회에 적음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이전 대표팀에서 활약이 너무 좋았고 현 대표팀 주장이기 때문에 반드시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따라 컨디션이 좋아보이지 않는데 경기에 만족을 못해서 그런가?

졌다. 아쉽게 진 경기라 기분이 확 가라앉는다.

-"박주영과 지동원의 팀을 서로 바šœ었다면 어땠을까?"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경기를 더 못 나왔을 거다.(웃음) 힘들다. 아스널에서 경기를 뛰는 자체가. 그러니까 주영이형도 못나오는거고… 하지만 주영이형이 우리팀에서 뛴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여기(선덜랜드)에 왔으면 아스널보다는 좀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요.

-마틴 오닐 감독의 성향이 지나칠 정도로 주전만 고집한다. 그런 점에서 섭섭하지 않는가?

내가 못나가는 건 당연히 섭섭하다. 그래도 팀이 이렇게 잘하고 있고 한국 같은 경우에도 모든 감독님들이 그러실 거라 생각한다. 이전 경기를 잘했으면 다음 경기도 똑같이 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박지성 선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2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대단하신 것 같고. 여기저기서 축하 전화를 많이 받으셨을 것 같다. 동료들도 많이 칭찬해주실 것 같다.

-한국에서 응원해 주고 있는 팬들에게 한마디

정말 감사드리고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데 새벽까지 기다려주시고 경기를 봐주시는 것에 정말 대단히 감사드리고. 제가 조금 나오더라도 칭찬이든 비판이든 무엇이든 좋으니깐 관심 가져주셔서 저는 정말 좋은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선덜랜드(영국)=이아름 통신원 rreworld@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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