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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안정환 "끝까지 기다려준 신태용 감독께 감사"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2-01-31 11:07


◇2002년 한-일 월드컵 미국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직후 특유의 반지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안정환.
 스포츠조선 DB

'반지의 제왕' 안정환(37)이 은퇴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성남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안정환은 31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진행된 은퇴 기자회견에서 "전화해주시고 끝까지 기다려주신 신태용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K-리그 레전드 출신의 신 감독은 선수 안정환이 K-리그에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지난 연말 안정환을 만나 성남행을 권유했다. 지난 19일 성남 일화의 유니폼 발표회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 선수들을 영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었다. "이들이 돌아온다면 올드 팬들에게 좋지 않겠나.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직도 분명히 뛸 수 있다"며 신뢰를 표했다. "이 선수들은 축구 팬뿐만 아니라 전국민이 좋아하던 선수다. 한단계 높은 기량과 경험을 가진 선수들이 K-리그에 돌아와 후배들에게 기술을 전수해주면 그 힘은 대표팀까지 흘러들어갈 것이다. 보이지 않는 한국 축구의 힘이 될 것"이라며 영입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신 감독은 안정환에게 끝까지 공을 들였다. 은퇴 결심을 전해들은 뒤에도 마음을 돌리고자 했다. 안정환 역시 신 감독의 제안을 놓고 한달간 깊이 고민했다. "마음은 2002년인데 몸은 2012년"이라는 현실을 인정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부담이 됐다"는 말로 K-리그 복귀를 끝내 고사한 배경을 밝혔다. 14년 파란만장한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진한 아쉬움의 눈물도 함께 흘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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