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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레알 성남'이었다.
성남은 전반에만 무려 4골을 쏟아부었다. 부산에서 야심차게 영입한 한상운이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선제골의 시작점 역시 한상운이었다. 전반 11분 한상운은 측면으로 빠져나온 '원톱' 요반치치에게 패스를 건넨 후 재빨리 앞으로 돌아들어갔다. 요반치치에게 공을 이어받은 후 문전의 에벨찡요에게 예리한 패스를 연결했다. 에벨찡요가 지체없이 선제골을 밀어넣었다. '요반치치-한상운-에벨찡요' 삼각라인의 호흡이 완벽했다.
성남은 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광저우 부리 공격수 장슈오에게 1골을 허용했지만, 불과 2분만인 후반 46분 요반치치가 팀의 4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역습 상황에서 수비수를 바로 앞에 두고 재치있는 슈팅을 선보이며 4-1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전에도 성남의 파죽지세는 이어졌다. 후반 4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중앙수비수 윤영선의 5번째 골이 터졌다. 이날 세트피스 전담키커로 나선 한상운이 2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에벨찡요에게 살짝 밀어준 패스를 다시 이어받아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윤영선이 용수철처럼 튀어오르며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신태용 매직'이 '파리아스 매직'을 보란듯이 눌렀다. 파리아스 감독의 포항 사령탑 시절인 지난 2009년 K-리그 맞대결에서 2승1무로 강했던 신 감독은 이날 2년2개월 만의 맞대결에서도 5대1로 대승하며 역대 전적에서 '절대 우위'를 이어가게 됐다.
승리를 확신한 신 감독은 이날 교체카드를 통해 적극적인 변화와 실험을 꾀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미드필더 전성찬 대신 대전에서 영입한 김성준을 투입했고, 이후 후반 18분 울산에서 영입한 중앙수비수 임종은 대신 이재광을, 후반 24분 왼쪽 풀백으로 나선 남궁 웅 대신 심재명을 투입했다. 후반 27분에는 정 산 골키퍼 대신 올림픽대표팀 골키퍼 하강진을 내세웠다. 후반 33분 '이날의 히어로' 한상운, 요반치치 대신 이창훈과 조동건을, 후반 36분 에벨톤 대신 올시즌 제주에서 영입한 이현호를 기용하며 교체카드 7장을 모두 썼다.
광저우 부리와의 1차전에서 대승한 성남은 26일 오후 9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시미즈 S펄스(일본)-사우스차이나(홍콩)전 승자와 우승컵을 다툰다. 우승상금은 6만 달러(약 6800만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