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지난 8월 맨유전에서 2대8 대패 복수를 선언했다. 벵거 감독은 20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인터뷰에서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기 위해 2대8 패배 경기의 영상을 다시봤다"고 말했다. 벵거 감독은 "당시는 상황이 좀 특별했던 경우였다. 아스널의 전력은 그때와는 완전히 다르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을 쏟아부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단한 각오다. 벵거 감독이 22일 새벽에 열리는 맨유와의 홈게임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앙리가 부상으로 빠진다고 해도 박주영의 출전을 장담할 수는 없다. 박주영은 올시즌 정규리그는 한번도 뛴 적이 없고, 벵거 감독 스스로 박주영 투입에 대해 지난해말 "모험이었다"고 털어놓을 정도였다. 아무래도 맨유전의 중요성을 감안한다고 하면 안정적인 스쿼드로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크다. 국내 팬들이 기대하는 '양박(박지성-박주영) 매치'는 현재로선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그럴 가능성보다 크다고 볼 수 있다.
지난 8월 맨유-아스널전 때 박주영은 없었다. 이 경기 후 충격을 받은 벵거 감독이 서둘러 베나윤, 박주영 등을 영입했다.
아스널은 다급한 처지다. 리그 5위(승점 36)인데 4위 첼시(승점 40)와는 승점 4 차이다. 하지만 뉴캐슬(승점 36)과 리버풀(승점 35) 등 6,7위팀들이 턱밑까지 추격해오는 상황이다. 박주영의 출전이라는 조건만 놓고보면 좋지 않은 상황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