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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호와 쿠웨이트 준비 극과극, 박충균 코치 스파이로 중동행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2-01-18 11:40 | 최종수정 2012-01-18 11:40


최강희 감독 인터뷰 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최강희호가 조용하게 움직이는 반면 쿠웨이트는 매우 부산하다. 극과 극의 준비상황이다. 지금으로선 어느 쪽이 낫다고 볼 수 없다. 모든 결과는 승부의 뚜껑이 열려봐야 알 수 있다. 한국 A대표팀은 다음달 29일 쿠웨이트와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다.

쿠웨이트는 '타도 한국'을 달성하기 위해 경기력 유지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12월 팬아랍게임에 출전해 오만(2대0 쿠웨이트 승), 사우디아라비아(2대0 쿠웨이트 승), 요르단(0대2 쿠웨이트 패), 팔레스타인(3대0 쿠웨이트 승)과 네 경기를 했다. 17일(한국시각)에는 쿠웨이트시티로 우즈베키스탄을 불러 친선경기를 했다. 쿠웨이트가 후반 42분 터진 바데르 알 무트와의 결승골로 1대0 승리했다. 알 무트와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다. 지난해 9월 7일 쿠웨이트 홈에서 열린 한국과의 아시아지역 3차예선전(1대1)에서도 90분 풀타임 출전했었던 주전 선수다.

쿠웨이트는 23일쯤 대표선수들을 다시 소집할 예정이다. 이후 2주간 국내 훈련 후 동아시아로 이동한다. 일본과 중국에서 2주간 훈련한다. 중국에선 북한과 다음달 17일, 중국과 22일 친선경기를 갖는다. 한국과 비슷한 날씨, 경기 스타일, 시차에 적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최강희 한국 A대표팀 감독은 박충균 코치에게 '스파이' 역할을 주었다. 박 코치는 쿠웨이트 현지에서 쿠웨이트-우즈베키스타전을 관전했다. 쿠웨이트의 경기력을 분석, 최 감독에게 보고했다. A대표팀은 쿠웨이트전에서 한방을 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쿠웨이트 처럼 요란을 떨지 않는다. 한 번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잔뜩 웅크렸다. 다음달 18일 소집한다. 25일 우즈베키스탄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그리고 29일 쿠웨이트와 운명의 단두대 매치를 갖는다.

A대표팀 코칭스태프가 할 수 있는 건 쿠웨이트전에서 가장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줄 대표선수를 발탁하는 작업이다. 최강희 감독은 30여명의 선수 명단을 갖고 있다. 국내와 해외로 뿔뿔이 흩어져 있는 K-리거와 해외파들의 컨디션을 체크하는게 가장 주된 일이다.

최 감독은 쿠웨이트에 대한 전력 분석 보다 태극전사들이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쿠웨이트는 실점을 막고 역습으로 한국의 뒷공간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최 감독은 홈에서 열리고 객관적으로 앞서기 때문에 한국이 우세할 것으로 본다.

그런데 최 감독이 주의할 게 있다. 매일 같이 얼굴을 보고 훈련하는 전북 현대 선수들과 오랜 만에 모여서 단시간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야 하는 대표선수들은 다르다. 생각 처럼 태극전사들이 움직여 주지 못할 수 있다. 감독은 선수를 믿어야 하지만, 너무 믿으면 발등을 찍힐 수도 있다. 그래서 최 감독은 머리를 싸매고 여러 가지 카드를 준비해야 한다.

3차예선 선두 한국(승점 10)은 쿠웨이트전에서 이기거나 비기면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패하면 조 3위로 떨어져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3위 쿠웨이트(승점 8)는 반드시 승리해야 최종예선에 갈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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