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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호가 조용하게 움직이는 반면 쿠웨이트는 매우 부산하다. 극과 극의 준비상황이다. 지금으로선 어느 쪽이 낫다고 볼 수 없다. 모든 결과는 승부의 뚜껑이 열려봐야 알 수 있다. 한국 A대표팀은 다음달 29일 쿠웨이트와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다.
최강희 한국 A대표팀 감독은 박충균 코치에게 '스파이' 역할을 주었다. 박 코치는 쿠웨이트 현지에서 쿠웨이트-우즈베키스타전을 관전했다. 쿠웨이트의 경기력을 분석, 최 감독에게 보고했다. A대표팀은 쿠웨이트전에서 한방을 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쿠웨이트 처럼 요란을 떨지 않는다. 한 번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잔뜩 웅크렸다. 다음달 18일 소집한다. 25일 우즈베키스탄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그리고 29일 쿠웨이트와 운명의 단두대 매치를 갖는다.
A대표팀 코칭스태프가 할 수 있는 건 쿠웨이트전에서 가장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줄 대표선수를 발탁하는 작업이다. 최강희 감독은 30여명의 선수 명단을 갖고 있다. 국내와 해외로 뿔뿔이 흩어져 있는 K-리거와 해외파들의 컨디션을 체크하는게 가장 주된 일이다.
그런데 최 감독이 주의할 게 있다. 매일 같이 얼굴을 보고 훈련하는 전북 현대 선수들과 오랜 만에 모여서 단시간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야 하는 대표선수들은 다르다. 생각 처럼 태극전사들이 움직여 주지 못할 수 있다. 감독은 선수를 믿어야 하지만, 너무 믿으면 발등을 찍힐 수도 있다. 그래서 최 감독은 머리를 싸매고 여러 가지 카드를 준비해야 한다.
3차예선 선두 한국(승점 10)은 쿠웨이트전에서 이기거나 비기면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패하면 조 3위로 떨어져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3위 쿠웨이트(승점 8)는 반드시 승리해야 최종예선에 갈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