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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27·아스널)이 또 고개를 숙였다. 이번에도 벤치를 벗어나지 못했다.
실제로 출전 기회가 딱 두 차례 있었다. 1대2로 역전당한 후반 12분, 동점골 직후 허망하게 실점한 후반 30분은 승리가 필요한 아스널 입장에서는 공격수 투입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벵거 감독은 박주영 대신 다른 옵션을 택했다. 앙리와 토마스 로시츠키를 동시에 내보내며 승부수를 띄웠고, 마지막 기회도 신예 옥슬레이드 챔버레인을 활용하는데 썼다. 왼쪽 측면에 앙리가 버티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박주영은 섀도 스트라이커 정도로 활용이 가능했다.
스완지전을 통해 박주영은 아직도 벵거 감독의 선수 운영 계획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드러났다. 최근 2군팀 경기에 두 차례 나서 감각을 조율했지만, 보여준 것이 없다. 2군팀 감독에게도 큰 인상을 주지 못했다. 아스널은 2월 초까지 경기 일정에 여유가 있다. 주로 중하위권팀과 맞붙는다. 당장 승점이 절실한 벵거 감독 입장에서는 주전을 투입해 총력전을 펼 것이 뻔하다. 일정이 빡빡해지는 3월 전에는 제르비뉴와 샤막이 돌아와 숨통이 트인다. 이런 흐름대로라면 박주영은 시즌 말미까지 기회를 잡기 힘들다.
스완지전을 마친 아스널은 23일 홈구장인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박지성(31)이 활약 중인 맨유와 리그 22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박주영이 주전경쟁에서 뒤쳐진 상황이기 때문에 '코리안 더비'의 성사 여부는 불투명 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