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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징크스란 피할 수 없는 운명일까.
3월 20일 정규리그 데뷔 2경기 만인 서울과의 홈 경기. 이종호는 프로 데뷔골을 터트리며 전남의 3대0 완승을 이끌었다. 정 감독의 기대에 화끈하게 부응했다. 그러나 이후 득점포는 침묵했고 허벅지를 다치며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졌다. 시즌 마지막 경기인 10월 22일 포항전에서 2호골을 만들어낸 것이 전부였다. 이종호는 "지난해 결정적인 찬스를 워낙 많이 놓치다 보니 공격 포인트가 높지 않았다. 플레이는 만족할 수 있어도 결과물은 좋지 않았다"며 스스로도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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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새로운 목표도 세웠다. 경기장을 찾은 서포터스에게 즐거운 경기를 선사하고 싶다는 것. 10골-10도움까지 기록해 팀 우승을 이뤄낸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지만 골 세리머니는 자중하겠단다. "지난해 데뷔골을 넣고 철창 세리머니(관중석 철창에 매달려 팬들과 포옹)를 했는데 그때 받은 경고때문에 컨디션이 좋을때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다. 그 이후 푹 쉬었다.(웃음) 앞으로 경고 받을 세리머니는 하지 않겠다." 대신 팬들에게 다른 방식으로 기쁨을 주고 싶다고 했다. "골을 넣은 다음 경기에서 경기장을 찾은 서포터스에게 이벤트를 하겠다."
마지막으로 항상 조언을 아끼지 않는 정 감독에게도 한 마디 하고 싶다고 했다. "올해 힘 빼겠습니다. 감독님도 어깨에 힘 빼시면 골프공 더 멀리 치실 수 있을 겁니다."
광양=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