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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돌아왔다. 물론 그의 골도 함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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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전 출전 선수를 소개할 때도 역시 최고의 관심은 앙리였다. 앙리의 이름이 불리자 전 관중들은 환호와 박수로 왕을 환영했다. 앙리를 응원하는 플래카드도 곳곳에 걸렸다. 'Welcome Home(집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이 대부분이었다.
후반 23분 앙리가 나왔다. 예전에 쓰던 14번이 아닌 12번을 달고 나섰다. 경기장은 함성으로 가득찼다. 저마다 카메라를 들었다. 곳곳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9분 뒤 아스널의 1대0 승리를 결정지은 골이 터졌다. 앙리의 발끝에서였다. 난리가 났다. 관중들은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 전체 경기장이 흔들리는듯했다. 앙리 응원가가 터져나왔다. 6만여 관중들은 한목소리로 앙리를 외쳤다. 경기장을 찾은 데이빗 베컴(LA갤럭시)도 박수를 보냈다.
경기장 밖도 앙리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팬들은 지난해 12월 새로 설치된 경기장 앞 앙리 동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맥주를 손에 들고 앙리를 외치는 이들이 많았다. 경기장 앞 펍 TV에는 앙리의 득점 장면이 계속 반복됐다.
런던=이 산 유럽축구리포터 dltks@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