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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에겐 그다지 달갑지 않은 임진년 새해지만 느낌은 완전히 다르다. 둘의 희비 쌍곡선이 교차되고 있다.
이동국은 순풍에 돛을 달았다. 지난해 생애 최고 성적을 거둔 이동국. 팀은 통합 우승, 자신은 리그 MVP에 팬들이 뽑은 인기상까지 받았다. 누가 뭐라해도 "국내에선 이동국이 최고"라며 자신을 아끼는 최강희 감독이 A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 최 감독은 "이동국이 할 일이 있을 것"이라며 공개 러브콜을 보냈다. 이동국도 "월드컵 본선에 디딤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안티는 줄어들고, '동국빠(이동국 응원 부대)'는 늘었다. 인기가 올라가니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도 섭외돼 주말 안방에 웃음꽃까지 던져주고 있다. 올해 전북과 2년간의 다년계약을 했다. 연봉은 12억원 내외다. 국내 최고급이다. 전북은 이동국이 달려온 길에 만족, 달릴 길에 기대가 가득하다.
하지만 울산은 설기현에게 1년계약만을 제시했다. 나이 때문이다. 연봉도 현수준인 약 7~8억원에서 일정부분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설기현과는 계약기간 뿐만 아니라 연봉에서도 의견 차가 크다.
이 사이 울산은 국가대표 이근호와 김승용을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한꺼번에 영입했다. 이근호는 당장 설기현과 포지션이 겹치는 공격수다. 설기현에 대한 말없는 압박이다.. 설기현측은 울산과의 협상 외에 다른 행선지도 두루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