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은 아스널과 아르센 벵거 감독 모두에게 힘겨운 시간이었다. 아무런 대회에서도 우승을 들어 올리지 못했고, 최근 수 년간 핵심 선수로 활약했던 세스크 파브레가스마저 떠나면서 전력이 급격히 흔들렸다. 2011~20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초반에는 연패를 거듭하면서 한때 강등권에 근접하는 수모까지 겪어야 했다.
하지만, 좋은 기억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벵거 감독은 2011년 최고의 순간으로 2010~2011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FC바르셀로나에게 2대1 승리를 거둔 것을 꼽았다.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에게 1대3으로 패하면서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무적의 팀으로 불리었던 바르셀로나를 벼랑 끝까지 몰아 붙이는 저력을 발휘한 것에 모두가 찬사를 보냈다. 벵거 감독은 2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바르셀로나전은 아마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보여준 최고의 경기가 아니었을까 싶다"면서 당시의 감격을 회상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