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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경험'이었다. 상주 상무가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박항서 감독(52)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박 감독은 검증된 지도자다. 지난해 11월 성적 부진으로 전남 감독직을 사퇴했지만 2007년 경남 FC의 초대 감독으로 부임한지 2년만에 팀을 6강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여기에다 밑바닥부터 시작된 지도자 경력이 굵고 화려하다. 1998년 현역에서 은퇴한 박 감독은 안양 LG(현 FC서울) 트레이너를 거쳐 수원 삼성에서 코치를 역임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수석코치로 히딩크 감독을 보좌해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뤄내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선수들의 신망도 두텁다.
박 감독은 1년 여만의 K-리그 복귀에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그만 도시에서 K-리그 팀을 육성한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상주의 축구 열기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 1년만에 K-리그에 복귀다. 좋은 경기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상무의 축구정신인 수사불패(雖死不敗:비록 죽을 수는 있어도 패할 수는 없다)를 살려 포기하지 않는경기를 하겠다."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지난 시즌 승부조작으로 추락된 상주 상무의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 또 절반 이상 바뀐 선수단의 조직력도 끌어 올려야한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구단과 체육부대와 상의해 선수들이 (승부조작)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방지하겠다. 선수들에게 2년간 뛸 팀이라는 소속감을 갖게 하는 게 중요하다. 프로에서 뛰었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조직력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 감독은 내년 1월 3일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