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소연(20·고베 아이낙)은 지난 20일 대한축구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맹활약한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수상이었다. 정작 본인은 "생각도 못했다"지만 올해 유난히 부진했던 여자축구에서 지소연의 존재는 유일한 위안이자 희망이었다. 올해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일본 여자축구 나데시코리그에서 8골 6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소속팀 고베 아이낙을 리그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지난달 말 도요타 비츠컵에서 세계 최강 아스널 수비수 4명을 순식간에 제치는 '지메시표' 폭풍 드리블 골 영상에 네티즌들은 뜨겁게 열광했다. '지소연을 남자대표팀에 영입하라!'는 댓글이 폭주했을 정도다. '올해의 선수' 지소연의 그라운드 안팎 성공 비결을 소개한다.
|
지난 11월 고베 아이낙의 우승현장에는 지소연의 어머니 김애리씨(43)가 함께 했다. 지난 4월 개막전에 이은 두번째 일본 나들이였다. 구단이 제공한 VIP석에서 딸의 모습을 대견한 듯 지켜봤다. 이날 경기장을 빠져나온 가와스미 나호미, 다나카 아스나 등 고베 선수들이 김씨를 보자마자 반색했다. "소연 엄마, 안녕하세요?" 너나할것없이 스스럼없이 한국어로 인사를 건넸다. 지소연이 직접 가르친 한국어다. 지소연은 이날 믹스트존에서 일본 기자들에게 둘러싸였다. 거침없는 일본어 인터뷰가 진행됐다. 할 말을 또박또박 건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매일 2~3시간 일본어 공부에 매진한 결과다.
|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