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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셀틱의 부진 탈출 터닝 포인트는?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12-25 11:30


셀틱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24일 열린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킬마녹전에서 2대1 승리를 거두며 리그 8연승과 함께 선두 레인저스(승점 48)에 승점 1차이로 접근했다.

부진 속에 선두 레인저스와 승점 10 이상 벌어졌던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다른 팀이 됐다. 연패를 거듭하던 지난 8월과 9월, 그리고 이후의 연승. 셀틱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기성용이 24일(한국시각) 스코틀랜드 일간지 데일리 레코드와의 인터뷰에서 직접 밝혔다. 지난 10월 15일 열린 SPL 11라운드 킬마녹전에서 변화가 시작됐다고 했다. 당시 셀틱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정상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11라운드 이전까지 세인트 존스턴, 레인저스, 하츠에 패하며 3패를 당했다.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4패만을 당했던 셀틱으로서는 비상시국이었다. 레넌 감독의 경질설도 나 돌았다. 부진은 킬마녹전 전반에도 이어졌다. 0-3으로 뒤진채 전반을 마쳤다.

기성용은 킬마녹전 전반 상황에 대해 "수치스러웠다. 우리는 A매치를 치르고 온 뒤라 피곤했다. 이번 시즌 주중에 주로 유로파 경기를 했기 때문에 선수단이 많이 지쳤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킬마녹전 전반에 50퍼센트의 능력밖에 보여주지 못했다. 우리는 이 경기력이라면 레인저스를 따라 잡을 수 없겠다 생각했다. 스스로 실망했고 힘든 시기였다"고 밝혔다.

변화는 라커룸에서 시작됐다. 위기의식을 느낀 선수단, 그리고 닐 레넌 셀틱 감독의 조언이 셀틱을 일으켰다. 기성용에 따르면 레넌 감독은 "경기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는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 계속 몰아 붙여야한다. 한 골을 넣은 뒤에는 두, 세골을 넣을 수 있다"고 라커룸에서 조언했단다.

레넌 감독의 발언은 무서운 변화를 일으켰다. 셀틱이 킬마녹전 후반에 3골을 연거푸 넣으며 극적인 3대3 무승부를 기록한 것. 기성용은 리그 3호 도움까지 기록했다.

한 번 탄 상승세는 무서웠다. 셀틱이 비록 유로파리그 조별예선에서 탈락했지만 리그에서는 연승을 거듭했다. 8경기에서 모두 환호했다. 29일 레인저스와의 '올드펌 더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리그 선두에까지 오를 수 있다. 기성용은 자신감이 넘쳤다. 올드펌더비에서의 셀틱 승리를 자신했다. "선수단이 레인저스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셀틱에 온 이유는 리그 우승을 위해서다. 그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 리그 우승이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다." 동시에 이적설까지 일축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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