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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무공(무조건 공격)'의 시대다."
대행 시절 실전을 통해 배우고 또 배웠다. 그는 지난 4월 황보관 전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사퇴하자 소방수로 등장했다. 정규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FA컵, 컵대회 등 33경기에서 20승5무8패를 기록했다. 15위까지 추락한 팀을 3위에 올려놓았다. 올시즌 K-리그 최다연승인 7연승도 거뒀다. 그러나 고비는 넘지 못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선 8강, 정규리그에서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며 쓴잔을 마셨다.
실험은 끝났다. 그는 내년 시즌 더욱 강력한 공격 축구를 준비하고 있다. 이른바 '무공'이다.
최 감독은 '무공'을 위해선 공격 전술의 다변화를 첫 번째 열쇠로 꼽고 있다. 최전방과 미드필더의 호흡이 중요하다. 예측불허의 공격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두 포지션이 톱니바뀌처럼 움직여야 한다. 패싱 위주의 짜임새 넘치는 축구를 펼치겠다는 생각이다.
'용병 듀오' 데얀과 몰리나가 건재하지만 지나치게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있었다. 20대 초반인 젊은 토종 선수들의 비중을 더 높일 계획이다.
그렇다고 후방을 버리는 것이 아니다. 올시즌 흔들린 수비라인과 미드필드에는 어떤 식으로든 선수 보강이 필요하다. 수비가 든든해야 공격 축구가 빛을 발할 수 있다. 최 감독은 "실점을 줄여야 공격 축구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무공'이 첫 번째 키워드지만 실리 축구도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휴가가 없다. 본격적인 출발에 앞서 현재 신입과 2군의 젊은 선수들을 조련하고 있다. 1군 선수들은 내년 1월 첫 훈련에 들에간다. 최용수의 '무공'이 막을 올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