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부터 시행하기로 한 K-리그 승강제 확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20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프로축구앤맹 이사회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내년 1월에 다시 논의키로 했다. 승강제 관련해선 딱 하나 '내년 1월에 세부조항을 결정한다'만 확정됐다.
안기헌 프로연맹 사무총장은 "승강제 도입과 취지에 대해선 전 구단이 찬성했다. 하지만 1부리그 팀수에 대한 의견이 구단별로 달랐다. 좀더 광범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내년 1월로 결정을 미루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이사회 결정은 사실상 시계를 1년전으로 돌린 것이나 다름없다. 이미 2013년 승강제 출범은 확정된 상태고, 세부 조정은 공청회와 수 차례 실무진 회의에서 논의된 바 있다. 뒤늦게 시-도민 구단은 '승강제를 원점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로선 1월 이사회 통과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도민 구단이 주장하는 '건강한 2부리그'는 그 기준이 모호하고 시-도민 구단의 입장이 바뀔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프로연맹은 이날 이사회에서 내년 리그 일정을 확정했다. 상무 선수들의 제대가 9월이어서 그 전에 정규리그 30라운드를 마치기로 했다. 이후 상위 8개팀과 하위 8개팀이 나뉘어 홈앤드 어웨이로 '스플릿 시스템'을 가동한다. 상위 리그에선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팀 등 순위가 가려진다. 하위 리그에선 강등팀이 결정된다. 개막전은 3월 3일, 스플릿 시스템은 9월 14일부터 시작되고 폐막은 12월 9일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