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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몰린 팀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내야 한다.
결자해지(일을 저지른 사람이 일을 해결해야 함)를 바라는 눈치다. 올시즌 볼턴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부상 선수들의 속출. 그 중심에 이청용이 있다. 이청용은 지난 7월 31일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오른 정강이 하단 3분의 1지점의 경골과 비골이 골절됐다. 수술과 동시에 한국에서 재활훈련을 했다. 귀국 때는 목발을 짚었지만 지난 10월 한 달만에 영국으로 출국할 때는 두 발로 걸었다. 구단은 회복하는데 최소 9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회복 속도는 상상을 초월했다. 코일 감독도 시즌 아웃에서 3월 복귀로 말을 바꿨다. 볼턴 엑스턴 훈련장에 복귀후 재활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볼턴은 이청용의 공백과 함께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결국 부진의 원인(?)을 제공한 이청용이 팀에 복귀해 볼턴을 위기에서 구해내야 한다는 생각이다. 코일 감독이 이청용의 훈련장 복귀만으로도 선수단의 긍정적인 분위기가 생기고 있는 것에서 희망을 발견한 듯 하다.
그렇다고 볼턴이 이청용의 복귀를 서두르겠다는 것은 아니다. 완벽한 몸상태가 된 뒤 복귀를 하는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 정상 회복되면 2군에서 5주간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린 뒤 3월이 돼야 1군에 올릴 계획이다. 에이전트인 김승태 티아이스포츠엔터테인먼트 대표도 "아직 런닝을 할 단계는 아니다. 트레이너와 함께 재활훈련을 하면서 동료들과 훈련장에서 마주치면서 대화를 나누는 수준이다. 복귀가 예정대로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