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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대표팀감독, 3경기 만에 경질됐다는데...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1-12-14 14:36


딱 3경기 만에 옷을 벗었다. 콜롬비아축구협회가 리오넬 알바레스 감독(46)을 해임했다고 14일(한국시각) 발표했다.

조광래 감독이 전격적으로 경질되고 후임을 놓고 축구협회가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처럼 콜롬비아축구도 혼란스러운 상황인 것 같다.

대표팀 코치로 있던 알바레스 감독은 지난 9월 에르난 고메스 감독이 사임하면서 갑자기 지휘봉을 잡았다. 고메스 감독은 지난 8월 콜롬비아 보고타의 한 클럽에서 신원미상의 여성을 폭행한 사실이 알려지자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났다.

그런데 사령탑 취임 3개월 만에 알바레스 감독까지 경질된 것이다.

알바레스 감독 체제에서 치른 2014년 브라질월드컵 남미예선 3경기에서 콜롬비아는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볼리비아 원정경기에서 2대1로 승리한 콜롬비아는 홈에서 벌어진 베네수엘라전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한데 이어, 아르헨티나에 1대2로 졌다.

좀 성급한 결정 같은데 콜롬비아축구협회는 초반 성적에 불만이 컸던 모양이다. 콜롬비아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경기를 보면 알바레스 감독의 경질은 당연한 것이며, 현 시점이 감독 교체를 위한 적기라고 했다. 그런데 시점이 좀 애매하다. 남미예선은 지난 10월 시작해, 지난달 15일까지 3경기를 소화했다. 다음 경기는 6월 2일 페루전이다.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한 달 만에 돌연 경질이 결정된 것이다.

승점 4를 마크하고 있는 콜롬비아는 남미예선 참가국 9개 팀 중 6위다. 남미예선 4개 팀은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5위는 아시아최종예선 5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현역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한 알바레스 감독은 1985년부터 1995년가지 대표로 A매치 101경기에 출전한 콜롬비아 축구의 레전드 중 하나다. 콜롬비아축구협회는 후임을 발표하지 않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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