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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K-리그 챔피언십에서 '철퇴 축구'로 바람을 일으킨 울산 현대의 주종목은 수비였다.
하지만 울산은 결국 그토록 두려워 했던 페널티킥에 울어야 했다. 후반 5분 에닝요가 아크 정면에서 왼쪽 발 뒤꿈치로 밀어준 패스가 이동국에게 향하자, 이재성은 무리하게 오른발로 이를 막았다. 이동국은 나뒹굴었고, 이삼호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재성은 고개를 숙인 채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에닝요의 득점 뒤 경기 양상은 급격히 전북 쪽으로 기울었다. 후반 18분 곽태휘의 칼날 프리킥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면서 잠시 살아나는 듯 했지만, 후반 34분 에닝요에게 또 다시 실점하면서 패배를 면치 못했다. 2007년 6팀이 겨루는 챔피언십 제도가 시행된 이래 4경기 연속 페널티킥 파울을 허용한 팀은 울산 뿐이다. 정규리그 6위로 챔피언결정전까지 치고 올라선 저력은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영 달갑지 않은 기록이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