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화려한 공격의 팀이라면, 울산 현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안정적인 수비다. 울산 현대의 수비진은 K-리고 최고로 꼽힌다. 정규리그 30경기에서 29골을 내줘 전남 드래곤즈와 함께 올시즌 팀 최소실점을 기록했다. 정규리그 6위로 6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울산이 예상을 깨고 FC서울, 수원 삼성, 포항 스틸러스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것도 안정적인 수비가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우려했던 대로 체력이 떨어진 울산의 수비에는 한계가 있었다.
울산은 지난 19일 FC서울과의 6강 PO부터 3~4일 간격으로 3경기를 치렀다. 더구나 수원전은 연장전에 승부차기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였다. 전북전 선발 멤버 대다수가 지난 3경기를 풀로 뛰었다. 포항전을 마치고 선수단 전체가 링거까지 맞았다. 체력저하는 후반에 확실하게 나타났다.
울산은 6강 PO와 준 PO, PO에서 모두 선제골을 넣고 이겼다. 선제골을 넣은 뒤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그러나 챔피언십 4경기 만에 선제골을 내준 울산은 급했다. 후반 18분 곽태휘의 프리킥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전북의 기세를 막기에는 힘이 딸렸다. 지친 울산 선수들은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나, 분위기 반전은 역부족이었다.
울산=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