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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적시장 최대어 홍정호 재계약, 제주 남는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11-28 11:37 | 최종수정 2011-11-28 11:42



조광래호와 홍명보호의 중앙수비수 홍정호(22·제주)가 잔류를 선택했다.

재계약에 합의했고, 이번 주 계약서에 사인하기로 했다. 제주 출신인 그는 2010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고향팀의 유니폼을 입었다.

제주와의 계약 기간은 내년까지다. 엄밀히 말해 FA(자유계약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그는 이번 겨울이적시장의 최대어로 상종가를 쳤다. FA제도 때문이다. 2005년 이후 입단한 신인 선수부터 FA가 되면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제주는 계약기간 만료 1년 전에 어떤 식으로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적시장은 1년에 두 차례 열린다. 겨울과 여름이다. 겨울을 놓치게 되면 여름인데 위험부담이 있다. 재계약이나 이적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 계약기간이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선 열쇠는 구단이 아닌 선수가 쥔다. 이적료를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경남이 최근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윤빛가람(21)을 성남에 내주는 대신 조재철(25)과 현금 20억원을 받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렇다보니 홍정호를 영입하기위한 물밑 경쟁이 거셌다. 그의 이적료는 최소 20억원이다. 자본력이 풍부한 대기업 구단인 전북과 수원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 100억원을 풀기로 한 성남도 가세했다. '오일달러'를 앞세운 중동 클럽들도 눈독을 들였다.

홍정호는 재계약으로 의리를 지켰다. 그는 데뷔 첫해 왼손목 부상으로 신음했다. 올시즌에는 출전 정지 징계와 승부조작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리며 마음고생을 했다. 두 시즌동안 37경기에 출전한 것이 전부다. 반면 대표팀에서는 폭풍 성장했다. 그는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넘나들며 한국 축구의 간판 수비수로 자리잡았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의 신임이 두텁고, 홍명보호에서는 주장 완장을 찼다.

홍정호는 '보은 차원'에서 잔류를 결정했다. 새로운 계약 기간은 3년이 유력하다. 단 옵션이 걸려있다. 내년 시즌 이후 홍정호가 해외 진출을 희망할 경우 구단은 최대한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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